판다, 22년만의 화려한 한국 입성..'특급 이송작전'

인천공항 입국 환영식 갖고 판다 이름 공개
암컷 '아이바오' 수컷 '러바오'.. 기쁨을 주는 보물 의미
총 2400km 여정.. KAL보잉747특별기·무진동 특수차량 이동
검역 후 한 달여 적응기간 가진 뒤 4월 일반 공개
  • 등록 2016-03-03 오후 3:06:53

    수정 2016-03-03 오후 3:59:34

에버랜드 암컷 판다 ‘아이바오’와 수컷 판다 ‘러바오’. 삼성물산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중 우호증진의 상징인 ‘판다’가 22년만에 한국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이바오(愛寶)’와 ‘러바오(樂寶)’, 일명 ‘보물’ 판다커플은 3일 오후 화려한 환영식을 받으며 한국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13개국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028260) 리조트부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가량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판다 입국 환영행사를 열었다. 환영식은 마칭밴드의 흥겨운 연주 속에 판다 케이지 하차, 판다 공동연구 추진경과 소개, 환영사, 판다 실물 및 이름 공개 순으로 진행됐다.

판다 국내 입국은 지난 1994년 이후 22년 만으로, 지난 2014년 시진핑 중국 수석이 한국을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판다 공동연구’ 합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날 공개된 이름은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로 이름 모두 보배와 보물을 뜻하는 보(寶)자로 끝나 ‘보물’ 커플로 불린다. 이는 에버랜드의 중국어 표현인 ‘애보낙원(愛寶樂園)’을 인용한 것으로, 각각 ‘사랑스런 보물’과 ‘기쁨을 주는 보물’을 뜻한다고 에버랜드는 설명했다.

판다 이름은 한·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웨이보를 통해 공모된 8500여건의 이름 가운데 선정됐다.

판다들의 한국 입성은 특급 이송작전을 방불케했다. 에버랜드는 판다들의 건강을 감안해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 가로 185cm, 세로 120cm, 높이 130cm 크기에 무게 300kg의 케이지를 특수 제작, 판다들의 안정적 이송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파견 사육사를 비롯해 양국 전문 사육사와 수의사 3명이 이송 전 과정에 동행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기내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18℃를 유지했다. 특히 육로 이송 차량의 수직 흔들림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 수평을 공기압으로 자동 조절하는 무진동 차량을 활용했으며, 컨테이너 내부 분위기도 판다에게 최적의 항온항습 조건을 유지하는 데 애를 썼다.

판다 이송준비는 지난 1월 초부터 시작됐으며, 한국 사육사가 쓰촨성 판다 기지에 파견돼 판다들과 친밀감을 쌓았다. 입국 하루 전인 2일 오후에는 쓰촨성 두장옌 판다기지에서 사육사 및 수의사, 중국 임업국,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해 환송식이 열리기도 했다.

환송식을 마친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이날 오전 청두 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이 지원한 보잉 747 인천행 특별기를 이용, 약 3시간 동안의 비행을 거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인 에버랜드에 도착하면 판다들은 총 2400km거리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판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 과정을 거친 후 한중 양국의 전문 사육사, 수의사들의 보살핌 속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기간을 한 달 여간 갖게 된다. 적응 프로그램은 판다월드 내 생활공간인 실내, 이동 통로, 실내 방사장, 실외 방사장 순서로 단계별로 진행된다.

한편 에버랜드는 개장 40주년을 맞는 4월 중 판다월드를 오픈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모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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