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울상짓는 원자재펀드…농산물만 `체면치레`

  • 등록 2015-07-22 오후 4:52:28

    수정 2015-07-22 오후 4:52:2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자재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초반까지 떨어지고 금값이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맥을 추지 못하면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화가 강해지면서 향후 큰 폭으로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커머더티펀드는 4.99%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원유와 금에 투자하거나 관련 가격지표에 연동된 펀드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진정됐던 국제유가 하락세는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1센트, 0.4% 오른 배럴당 50.36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 저점을 찍고 반등세를 타며 배럴당 60달러를 웃돌았던 유가는 다시 50달러 수준까지 되밀려났다.

이 때문에 에너지 관련 펀드인 ‘미래에셋로저스에너지인덱스특별자산(에너지-파생)종류’와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는 연초 후 각각 14.21%, 13.32% 하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원유선물(H)(130680)도 연초 후 14% 넘게 내린 데 비해 국제유가 일간 수익률 -1배를 추종하는 TIGER 원유인버스선물(H)(217770)의 3개월 수익률은 18.52%에 달했다.

금값도 온스당 1100달러 수준까지 내리면서 귀금속 관련 펀드도 울상이다.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자H(금-파생)(A)’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 등이 올해 들어 6%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TIGER 금속선물(H)(139310)도 14.27%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분야는 농산물이다. ‘키움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농산물-파생]C-I’의 3개월 수익률은 4.85%로 집계됐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11%로 더욱 높아졌다. 지난 5월 미국에서 홍수가 발생하는 등 엘니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중순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자 1[채권-파생](종류A1)’ 등도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 ETF인 TIGER 농산물선물(137610)KODEX 콩선물(H)(138920)도 1개월새 9.86%, 6.84% 상승했다.

투자하기에 유망한 분야도 농산물이 꼽혔다. 한 해 지구 온도를 높이는 엘니뇨가 강해지면 그 다음해 지구 온도를 낮추는 라니냐가 올 수 있어 농산물 가격 변동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국제유가는 핵협상 타결 후 본격화할 이란의 원유 생산, 미국 셰일가스 공급 등으로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해 농산물의 상대적 매력이 돋보인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엘니뇨 리스크로 농산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투기 세력이 가격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금값은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는 9월 이후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자료 : KG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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