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해운(117930)에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해주는 조건으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소유한 한진해운홀딩스 주식과 한진해운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다른 채권은행들에 제안했다.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6% 후반의 이자에 만기는 3년으로 하는 안을 제시했다.
10일 산업은행과 채권단에 따르면 산은은 전일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하나은행에 이 같은 지원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다른 채권은행들은 이 안을 가지고 내부 논의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산은은 다른 채권은행들이 각각 600억씩 분담하고, 산은은 1200억을 지원해 총 3000억원을 한진해운에 대출해주는 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지원방안은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이달 말이 돼야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채권단의 경우 대출 금액과 조건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지금 다른 채권은행들 내부 결정 과정이 빨리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산은은 다른 채권은행들에 10일까지 답을 달라는 입장을 전했었다.
다른 채권은행들은 일단 산은과의 지원조건을 재조정한 뒤 여신협의회 등 내부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달 말이나 돼야 지원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산은이 지원조건에 대해 어제 통지를 해줬다”며 “내부 절차를 고려했을 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채권은행은 산은이 제시한 대출 규모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이 600억원씩 대출하는 방안은 산은이 일방적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전체적인 대출 금액과 조건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지 산은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정은 산업은행이 어느 정도 받아들이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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