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정부 물가잡기 주타깃 `몸살`[TV]

  • 등록 2011-02-17 오후 7:10:03

    수정 2011-02-18 오후 1:00:37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SK(003600)그룹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름값과 통신비 등 정부가 `주 타깃`으로 지목한 품목들이 모두 SK그룹의 주력 사업이기 때문인데요. 전설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최대 정유업체인 SK에너지는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묘한 기름값` 발언에 이어 최근 경제부처 장관들이 연일 정유사 때리기에 나서자 어제 `난방유 가격 인하`라는 카드를 내놨습니다.

국내 네개 정유사 가운데 가장 먼저 난방유 가격 인하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이번 조치로 석달간 약 23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추산입니다.

SK에너지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앞장서서 난방유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명목으로 기름값과 통신비, 심지어 교복 가격에까지 전방위로 압박을 가했기 때문입니다. 모두 SK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에 해당되는데요. 이에 따라 그룹 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017670)도 물가안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청소년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를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SK네트웍스(001740)는 스마트 학생복 동복 출고가를 작년보다 낮게 책정해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SK그룹이 정부 물가잡기의 주 타깃이 되는 이유는 주력인 통신과 정유가 특혜성, 독점형, 내수용 사업으로 비춰지기 때문인데요. 이들 사업은 과거 정부가 독점으로 운영하다가 민영화하면서 SK그룹이 인수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의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외 자원개발 이외에 다른 사업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통신과 에너지 분야는 각국 정부의 규제가 심한데다 초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글로벌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이데일리 전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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