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현재까지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과 관련해서 북한의 반응이나 보도는 없다”면서도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관련 동향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1월 18일 이후 거의 매일 한국 사회의 반정부 시위나 시국선언 동향 등을 보도하고 있다. 보도가 없던 날은 11월 19~23일, 28일 등 총 6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선언 이후부터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그 파장에 관한 소식이나 반응이 실리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괴뢰한국 단체들 윤석열 퇴진과 파쑈악법 페지를 요구’라는 기사를 게재한 바 있지만 이는 2일 대학생진보연합 등 각계단체가 발표했다는 성명을 보도한 것으로 비상계엄 사태와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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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예단은 어렵지만 북한도 그동안 대한민국 역동적인 민주주의 상황 여러 차례 지켜봤던 만큼, 본인들이 뭔가 개입한다든지 이런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기조에서 북한이 대남 사안에 민감하게 다루지 않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주민들에 남한을 향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것과 별개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만큼 대대적인 보도를 삼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통일부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 3일 북한 군 당국이 인민군 고위 간부들을 비상 소집하고 약 18시간 동안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했다는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의 보도에 대해 통일부 측은 “확인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매체는 북한 내부 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총참모부는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후 약 30분 뒤인 밤 11시경 군 고위 간부들을 평양시 서성구역 석봉동에 있는 총참모부 본부로 소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