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 전망과 미 달러화 강세, 가계부채 흐름을 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29일 밝혔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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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원칙을 갖고 금리정책을 해야 한다’라는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한은은 다음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 총재는 세 가지를 다음달 금리결정의 고려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수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경제 전망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고 미국 대선 이후 달러 강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지난달부터 시작한 거시안정성 정책이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될지를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요건이 굉장히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보고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를 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정책 실기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일찍이 상반기부터 내수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라는 지적에 “3분기 ‘쇼크’ 이후에도 우리나라 성장률은 2%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경기가 폭락하고 위기가 오는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영업자가 어려운 것에 대해선 KDI 분석에 동의하지만, 경제 전체가 어려워졌다는 데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며 “저희가 금리를 KDI가 얘기한 것보다 늦게 내린 이유는 금융안정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와 부동산을 고려하지 않고 금리를 낮출 때 다른 부작용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