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취임 1주년 이재명 '무기한 단식' 돌입…與 "뜬금포 단식"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단식 농성' 선언
"오늘부터 무능·폭력 정권 향해 '국민항쟁' 시작"
與 "정기국회 앞둔 뜬금포…직무유기 다름 없어"
  • 등록 2023-08-31 오후 4:59:08

    수정 2023-08-31 오후 5:52:51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당대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과 함께 국정방향 전환 등을 촉구하는 ‘국민항쟁’을 가장 앞장서 시작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재명(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여러분 앞에 선언한다. 오늘부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시작하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대한민국이, 국민의 삶이 이렇게 무너진데는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며 “퇴행적 집권을 막지 못했고,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지 못했다. 그 책임을 조금이나마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단식 농성 돌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쯤 1주년 간담회를 마치고 약 1시간 뒤인 오후 1시부터 국회 본관 앞에 천막 1개동을 설치하고 곧장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9월부터 시작하는 정기국회 관련 업무와 당무 등 일정을 제외한 시간마다 이곳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여당에서는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을 두고 ‘뜬금포 단식’이라며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살림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다”면서 “제1야당,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면서 직무를 유기하겠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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