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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3.90원) 대비 8.20원 오른 1312.1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상승을 따라 7.10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한 뒤 5~6원 안팎으로 오르다가 글로벌 달러화 추가 강세, 중국 위안화 약세와 국내증시 낙폭 확대 등에 연동해 상승폭을 키워갔다. 오전 중 이미 지난 6일 기록한 1311.0원을 뚫고 올라 상단이 뚫리면서 오후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더니 장중 12원 이상 오르며 1316.40원까지 찍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30일 기록한 장중 고가(1325.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7월 13일 기록한 131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급등세를 이끈 것은 대외적인 악재 요인에 의한 달러화 강세 흐름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30분께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1포인트 오른 108.3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으로 오른 것은 200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미국을 비롯한 국가들에서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 변이가 발견됐단 소식에 인플레이션 장기화,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됐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갈등이 에너지 전쟁으로 번지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를 더 밀어 올렸다. 러시아가 유지·보수작업을 이유로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원’ 가스관의 가동을 멈췄는데, 상황에 따라서 재가동 하지 않을 수도 있단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소식과 러시아의 가스관 가동 중단 소식 등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고 달러화 매수 수요가 많았는데 13일 한국은행의 7월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 개입 경계도 제한되는 모습이 보이자 환율은 전고점을 뚫고 상승폭을 키우는 흐름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흐름에 1~2%대 하락폭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450억원 팔면서 전일 대비 0.96% 하락 마감했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1600억원 팔고 기관도 순매수에 나서면서 전일 대비 2.12% 떨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