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 전환 이후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유니티테크놀로지스(나스닥 상장)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실시간 3D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유니티(Unity)를 만들어 전 세계 배포 중이다. 2004년 덴마크에서 게임 개발사로 출발했다가, 범용 개발도구의 시장 가능성을 간파하고 엔진 사업으로 방향을 선회, 글로벌 플랫폼 회사로 거듭났다. 국내 지사를 둔 지 10년이 됐다.
6일 유니티코리아가 설립 10주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게임 분야뿐 아니라 전 세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진행되며 조선, 항공,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유니티를 이용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권정호 사업부문 총괄 본부장은 “비밀유지 계약상 다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만도,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부산광역시교육청 등이 국내 주요 협업사”라고 전했다. 회사는 “1000여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시간 콘텐츠 제작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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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만? 라이브 운영에도 ‘유니티’
유니티코리아에 따르면 전 세계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게임 중 71%가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됐다. 국내 매출 상위 1000개 모바일게임 중에서는 이 수치가 69.2%에 달한다. 닌텐도 스위치와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에서도 절반 이상의 게임이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유니티는 소규모 개발사가 활용하는 단일 제품으로 시작했다가 게임 이용자 확보와 광고, 성과측정 등 수익화 분야와 운영 지원 등을 더해 종합 SW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날 회사는 새 브랜드정체성(BI) 이미지도 처음 공개했다. 김 대표는 유니티 방향성에 대해 “게임 개발과 운영, 실제 수익화, 그 과정에서 라이브 지원, 고객정보들을 다시 게임 디자인에 녹여내 운영하고 수익화를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전방위 플랫폼으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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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XR 헤드셋 대중화” 유니티 전망
김 대표는 “2030년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엑스박스 (콘솔게임) 시장만큼, XR(융합현실) 헤드셋이 대중화될 것”이라며 존 리키텔로 유니티 본사 대표의 전망을 소개했다. 현재 키보드 등 조작체계가 XR 헤드셋으로 옮겨가고,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새로운 가치와 사용자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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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선 메타버스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즘(기술 전도) 본부장은 메타버스 협업 사례에 대해 “여러 기업들, 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제페토 플랫폼이 유니티로 만들어졌다. 실제로 제페토를 활용해 ‘유나이트(유니티 개발자 강연) 서울’을 진행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시 강연을 통해서 나눠드리기도 한다”고 현황을 전했다.
그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간 접목에 대해 “유니티는 기반 기술을 잘 만들고 지원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며 “애셋스토어(제작기능마켓)에 블록체인 관련 API(앱개발환경)가 많이 나와 있다. 다양한 플러그인이 준비돼 있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유니티가 보는 메타버스 정의에 대해서는 “인터넷의 다음 진화 형태”라며 “사진, 영상 등 평면 기반의 기존 인터넷에서 활동이 실시간이자 좀 더 현실에 가깝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