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동남아 인터넷 통신판매 대기업인 ‘라자다’가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과 연계해 올해 중 동남아 6개국에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라자다는 올해 봄부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타오바오 콜렉션’을 통해 알리바바의 쇼핑몰 타오바오에 등록된 우량업체들의 제품 400만점을 영어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어만 읽을 수 있다면 싱가포르에서도 타오바오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영어표기 작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라자다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4개 시장에서도 현지 버전의 타오바오를 연내 개설할 계획이다. 아이모네 리파 드 미아나 라자다 공동설립자는 “기업과 소비자 관계 구축은 물론 물류, 결제까지 포함하는 프로젝트”라며 “알리바바와 라자다는 매우 효율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전자 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는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인구구조에서도 40세 이하가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온라인과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젊은 층도 많은 편이다.게다가 아직 오프라인 상업시설은 많지 않아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풍부하다. 실제로 구글과 테마섹 홀딩스는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2015년 55억달러에서 2025년께 878억달러로 16배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알리바바와 라자다는 전자결제분야에서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4월 라자다의 전자결제수단 하로페이를 인수해 알리페이로 통합한 바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물건을 받을 때 현금으로 지불하며 은행 계좌가 없는 소비자도 많다. 하지만 알리바바 측은 인터넷 쇼핑몰이 증가할수록 전자 결제 역시 보급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역시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를 등에 업은 현지 업체와 미국 아마존이 동남아시아에서 펼치는 전자상거래 경쟁으로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