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전문직 비자 신설했더니…홍콩 서구룡 임대료 12% 껑충

홍콩 부동산 임대료 3월부터 3개월째 상승
서구룡 5월 임대료, 전년비 12% 급등
홍콩 평균 임대료도 4.2% 올라
전문인력 비자 발급 늘자 본토행 고속철역 부근 급등
  • 등록 2024-06-24 오후 4:29:14

    수정 2024-06-24 오후 4:29:1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홍콩 부동산 임대료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주에 도달했다. 중국 본토 학생들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홍콩으로 몰려들면서 사무실과 주택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 침사추이 오션 터미널 인근 전경.(사진=연합뉴스)
24일 블룸버그통신은 미들랜드 리얼티를 인용해 홍콩의 임대료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임대 플랫폼 스페이셔스에 따르면 고속철도가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지역인 웨스트 구룡은 5월 임대료가 전년 동월보다 12% 상승했다. 이는 홍콩 평균 임대료 상승률 4.2%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임대료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전통적으로 본토 세입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지역이다.

홍콩 정부가 본토의 전문 인력을 적극 유치한 게 임대료 상승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의 이탈이 이어지자 홍콩 정부는 비자 프로그램을 도입해 본토 전문직 종사자들을 홍콩으로 끌어들였다. 그 결과 3월 말 기준 약 11만명에 달하는 본토인들이 홍콩으로 입국했다. 특히 비자 프로그램을 통한 입국자들의 평균 소득은 5만홍콩달러(약 890만원)로 홍콩 전체 평균 소득인 2만홍콩달러를 크게 웃돈다.

다만 홍콩의 주택 판매 시장은 여전히 약세다. 고금리 장기화로 많은 실구매자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 미들랜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5월 거래 건수는 전월 대비 28% 급감했다.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의 관망세는 임대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임스 피셔 스페이시닷홍콩 최고 운영 책임자는 “항공, 숙박업, 식음료, 소매업 등 회복 중인 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도시로 돌아오면서 임대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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