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말부터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국제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지속 하락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이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 1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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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과 같은 수준인 10단계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달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2만1000원~16만1000원으로 이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2200원~12만17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이달 적용된 2만2200원~12만1700원에서 최대 500원 정도 올랐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14단계로 지난해 기준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2월 12단계 △올해 1월 10단계로 두 단계씩 내려갔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항공유 가격도 내림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항공유(MOP) 갤런(1갤런=3.785리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150센트 이하면 받지 않는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MOPS 평균을 기준으로 계산되는데, 이번에 적용된 평균값은 갤런당 240.84센트(배럴당 101.15센트)로 10단계에 해당한다.
한편 다음달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이달과 같은 수준인 1만1000원(편도 기준)이 적용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월 1일부터 말일까지를 기준으로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부과한다. 국제선 할증료는 항공사마다 차이가 나지만 국내선은 같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향후 유류할증료 부담이 추가로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106.78달러로 전월보다 28%나 떨어졌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4.9% 감소했다.
다만 최근 중동지역 위험이 고조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는 만큼 향후 유류할증료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상승하면 영업비용에도 부담이 되고 유류할증료 부담 증가로 여객수요도 위축할 수 있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