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올해 日부품 수입 늘렸다…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

日, 올해 中화웨이 최대 부품 조달국으로 등극 확실시
올해 日부품 수입액 12조원 육박…"내년 더 늘어날 것"
미중 무역갈등→美부품 수입 차단→일본산 대체 영향
  • 등록 2019-11-22 오후 5:10:35

    수정 2019-11-22 오후 5:10:35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올해 일본산 부품 구매를 크게 늘렸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일본 부품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된 결과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량화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전날 도쿄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일본에서 수입하는 부품이 총 1조1000억엔(약 11조9000억원)어치에 달해 지난해보다 50% 급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면서 “일본 기업이 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강한 만큼, 내년에는 일본산 부품 조달 규모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까지만 해도 화웨이의 가장 큰 부품 조달처는 미국이었다. 지난해 5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지만 화웨이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없었던 만큼, 미국산 부품 수입은 11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를 직접 겨냥해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일부 반도체 기업을 제외하고 사실상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지 못하게 됐다.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화웨이는 미국산 대신 일본산을 택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이 만든 부품 또는 소프트웨어가 25% 이상 포함될 경우, 일본 등 다른 국가 제품에도 금수조치 등의 규제를 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이 25%가 넘지 않는다고 판단, 화웨이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덕분에 올해는 일본이 화웨이의 최대 부품 공급처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2005년 일본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주력 사업 부문인 스마트폰과 통신기기 부품 조달을 늘려 왔다. 주요 거래처는 소니, 교세라, 무라타제작소 등 전자부품 및 소재 유력 업체들이다.

량화 의장은 앞으로 소니 등으로부터 스마트폰 카메라용 센서 등과 같은 부품 조달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웨이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부품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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