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인터뷰]時테크.."계획보다 기록이 먼저다"

스스로 일상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하고 관리하라
25분 일하고 5분 쉬기, 4번 반복..업무 효율성 극대화 방법
  • 등록 2014-07-16 오후 5:42:32

    수정 2014-07-16 오후 5:53:4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흔히 사람들은 시시콜콜한 기록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리곤 늘 생각한다.

‘왜 항상 시간은 부족할까. 왜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을까. 왜 늘 삶의 여유가 없을까.’

하지만 기록은 우리네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려준다. 심지어 스스로 아는 자신보다 더 많은 진실을 알려주기도 한다. 만약 늘상 시간 결핍에 시달리고 있다면 그것은 그의 삶에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표피적인 작은 변화로 고쳐질 수 있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궁극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려면 스스로의 삶을 통째로 꺼내 봐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국내 최초로 ‘타임매니지먼트’를 도입한 정예솔(사진) 낵쏘 대표의 신념이다. 국내 최초로 시간을 관리하는 ‘타임 매니지먼트’ 개념을 도입, 사업화를 시도 중인 그를 15일 서울 상암동 누리센터 본사에서 만났다. 이제막 대학을 졸업한 듯한 외모와 달리 말투와 태도가 프로다웠다. 사실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느낌은 받은 것은 당연했다. 정 대표는 20대 초반부터 2년간 중국에서 글로벌 컨퍼런스 관련 창업을 한 경험이 있다. 국내에서 타임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한 것은 그의 두번째 사업이다.

잠자기 전 하루를 ‘리뷰’…시간관리에 큰 도움

핵심은 ‘만성적인 시간 결핍’이 삶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하지만 삶의 구조, 즉 생활의 틀을 통틀어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정 대표가 시도한 것이 바로 자신의 24시간 일거수 일투족을 일일이 기록하는 작업이었다.

“미국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타임 매니지먼트에 관심을 갖고 난 후 내 생활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당시만해도 사업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죠. 하지만 제 삶을 ‘기록’하고 난 후 얼마나 많은 낭비 요소가 있는지를 깨닫게 됐어요.”

정 대표는 “계획보다 관리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가 자신의 삶을 기록한 방법은 직접 손으로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다소 불편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그는 일주일 이상 기록을 하다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개인의 시간 정보가 쌓이다 보면(셀프 트래킹·self tracking) 결국 자신에 대한 통계가 수치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할 타임 매니지먼트 서비스는 사람들의 ‘셀프 트래킹’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기술을 통해 개인이 직접 하지 않고도 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를 분석하고 컨설팅까지 해 준다는 것이 정 대표의 목표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라이프 코칭’이다.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면서도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 역시도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 후 업무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여유는 더 많아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놀아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기록만으로 효율성이 높아진다면 긴가민가 하겠지만, 실제로 큰 효과가 있다. 왜 일까. 동선과 일의 배치에 따라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아진다.

“일의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면 집중도가 달라집니다. 예를들어 몸을 쓰는 일보다는 머리를 쓰는 일을 먼저 하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일을 시작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도 집중도에서 차이가 나고요. 특히 한 가지 일을 끝낸 후에는 20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뇌가 다시 일할 수 있는 기분으로 전환이 되니까요.”

인간의 뇌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80분이다. 이후에는 그냥 딴짓을 하는 것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간중간에 놀아줘야 한다. 한 가지 일을 끝낸 후 20분 이상 쉬어주면 우리는 뇌는 다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뇌로 출발한다.

정 대표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시도한 방법은 ‘포모도로 테크닉’이다. 이는 25분 일하고 5분 쉬는 과정(1세트)을 4번 반복하는 작업이다. 25분 업무에 집중할 때는 외부의 모든 방해 요소를 차단한다. 심지어 직장 상사에게 전화가 와도 받지 않는다. 이후에는 20분 이상 긴 휴식을 취한다. 실제로 이런 테크닉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은 기업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각이 아닌 시간 개념을 중시한다”며 “몇시부터 몇시까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 ‘몇 시간’을 할애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사람들이 ‘시테크’를 한다고 하면 규칙적인 생활과 특정 시간에 무엇을 하겠다고 정해 놓는다. 하지만 그런 계획들을 사실상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끝으로 정 대표는 “타임 매니지먼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약 2조원 가까운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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