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사전투표가 안철수를 살렸다

조직력 약한 안철수, 높은 투표율 덕 당선 분석
첫 도입 '사전투표', 이번 재보선 흥행 일등공신
  • 등록 2013-04-24 오후 11:10:07

    수정 2013-04-24 오후 11:17:47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4·24 노원병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당선된 주요 원동력 중 하나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였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 덕에 예상을 뛰어넘은 투표율이 조직력이 약한 안 의원에게 승리를 안겼다는 것이다. 사전투표는 흥행요소가 많지 않았던 이번 재보선을 떠받친 가장 중요한 힘이었다.

안 의원은 4·24 노원병 재보선에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과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등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초 안 의원은 경쟁자들에 비해 인지도는 월등하지만 조직력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통상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조직력을 가동해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칠 수 있는 후보가 유리하다. 때문에 안철수가 총·대선에 비해 흥행이 저조한 재보선에서 당선되려면 높은 투표율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서울 노원병의 최종투표율(43.5%)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새로 도입된 사전투표의 비중이 전체 투표의 19.3%나 됐다. 사실상 사전투표가 재보선의 흥행을 이끈 것이다. 이같은 예상밖의 흥행 속에 안철수도 더 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만큼 이번 재보선에서 사전투표의 영향력은 컸다.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13번(4·24 재보선 포함)의 국회의원 재보선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투표율(41.3%)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투표 덕이라는 분석이다.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평균투표율인 34.9%보다는 무려 6.4%포인트 더 올랐다.

서울 노원병 외에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서도 각각 36%, 44.2%의 최종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투표수에서 차지하는 사전투표 비중은 각각 16.5%, 12.8%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박빙인 선거구가 많지 않았던데다 대선 같은 큰 선거를 치른 직후여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다”면서 “사전투표 덕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19~20일 이틀간 치러진 국회의원 3개 선거구 사전투표율은 평균 6.93%였다.

다만 국회의원 3곳을 포함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전국 12개 선거구의 재보선 잠정 최종투표율은 33.5%에 그쳤다. 경기 가평과 경남 함양 등 기초단체장 재보선 2곳의 최종투표율은 57.2%로 높았지만, 광역의원 4곳(28.6%)과 기초의원 3곳(14.2%)의 투표율은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이 확정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노원구 선거사무실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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