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OS 탑재 스마트폰 출시 임박…성공 거둘까

화웨이, 26일 최신폰 메이트70 출시
FT “美제재, 화웨이 발전 원동력 돼”
필수 앱 호환 관건…화웨이, 선순환 촉구
  • 등록 2024-11-25 오후 3:33:23

    수정 2024-11-25 오후 3:33: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26일 자체 운영체제(OS) 탑재 스마트폰 출시한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양국 간 기술 생태계가 어떻게 분열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다음날 화웨이가 선보이는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메이트70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개발한 ‘하모니 넥스트’를 OS로 사용한다.

화웨이 ‘메이트(Mate) 70’. 사진=화웨이 웨이보 계정
FT는 “이는 화웨이를 약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미국의 기술 제재가 오히려 빅테크 업체로서 화웨이의 지위를 공고하게 만들어줬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화웨이는 올해 1~3분기 매출이 1년 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올브라이트 스톤브릿지의 폴 트리올로 기술 전문가는 “중국에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미국이 모든 것을 차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오히려 원동력이 됐다”고 짚었다.

2019년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구글모바일서비스(GMS) 서비스 접근을 차당 당했다. 이에 화웨이는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OS 개발에 나서 하모니 첫 번째 버전을 출시, 안드로이드 앱을 스마트폰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나오는 넥스트 버전은 애플의 iOS처럼 구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하지 않는 폐쇄형 OS다. 이에 일각에선 넥스트 버전을 ‘순혈 하모니’라고도 부른다.

개발자들은 중국 필수 앱들의 넥스트 버전 출시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위챗, 타오바오, 메이퇀 등 중국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1만5000개 앱의 넥스트 버전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새로움 플랫폼을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육 캠프 및 강좌를 조직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위챗 페이 기능이나 바이두 위치 서비스 등 일부 기능이 하모니 넥스트 OS에선 제한된다고 FT는 전했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23일 한 행사에서 사용자들에게 하모니 생태계를 포용하고 개선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운영 체제와 생태계는 사용을 통해 성장한다”면서 “더 많은 소비자가 하모니 OS를 수용하고 사용할 때 시스템과 앱이 빠르게 개선돼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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