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화" "냄새 꽁꽁"…김장철 맞아 김치냉장고 시장 대격돌

김치 넘어 육류, 야채 등 식재료 보관 개념
김치의날…삼성·LG 'AI ' 맞춤형 기능 강조
풀무원도 신제품 공개…미니 김치냉장고 인기
  • 등록 2024-11-22 오후 3:17:18

    수정 2024-11-22 오후 3:17:29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연말 김장철을 맞아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김치냉장고는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하는 개념으로 탈바꿈하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하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여러 가전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삼성전자 모델이 김치 냄새 퍼짐을 줄여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에 김장 김치를 담아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에 보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2일은 ‘김치의 날’로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11월은 김장철과 맞물려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로 각종 신제품이 출시되는 때다.

삼성전자의 대표 모델은 AI 기능을 강화한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다. 24개의 보관 모드를 지원하는 ‘식재료 맞춤 보관’ 기능이 특징이다.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 내부 온도 상승을 최소화하는 ‘AI 정온 모드’, 김치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관리해 냄새 걱정을 덜어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 등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혁신 기술을 새롭게 적용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맞춤형 보관 기능을 갖춘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을 출시했다. LG전자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의 바코드를 찍으면 김치 종류에 맞는 최적의 보관 모드를 지원하고, AI 맞춤 보관 기능을 도입했다. 김치뿐만 아니라 맥주, 주스,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냉기를 하루 240번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냉기케어 시스템도 탑재했다.

풀무원 김치냉장고.(사진=풀무원)
김치냉장고가 과거와 달리 육류, 과일,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하는 가전제품으로 떠오르며 최근 중소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요리 가전을 판매하고 있는 풀무원은 지난 9월 국내 식품회사 최초로 148ℓ 용량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지난 20일엔 1~2인 가구를 겨냥한 120ℓ 용량 제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도 지난 7일 김치냉장고를 처음으로 출시하고 종합 생활가전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쿠쿠의 김치냉장고는 컨버터블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이상적인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락앤락이 지난해 출시한 미니 김치냉장고는 이번 김장철에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나며 1~2인 가구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락앤락에 따르면 9~10월 판매량은 7월~8월 대비 3배 상승했다. 락앤락의 제품은 32ℓ 용량으로 공간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해 공개 당시엔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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