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첫 현장최고위서 "호남 진심 변함 없다"…김재원은 불참(종합)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전북 전주서 개최
"단순 방문 아니라 발전 위한 마음 담아 추진"
전주을 국회의원 김경민 후보에 지원사격도
김재원 불참…'5·18 헌법 수록' 논란 의식한 듯
  • 등록 2023-03-23 오후 4:47:11

    수정 2023-03-23 오후 7:28:20

[전주(전북)=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여왔던 호남에 대한 우리의 마음과 애정, 진심은 변함 없고 오히려 더 강화돼 나갈 것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택한 현장 최고위원회의 지역은 호남이었다. 김기현 당대표는 단순히 4·5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지원하기 위해서가 아님을 강조하고 보수정당엔 난공불락으로 통했던 호남과 동행해온 노력을 설명하며 호남에 구애했다.

다만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포함해선 안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국민의힘 진정성 보여주기에 아쉬움을 남겼다.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회성 아니다” 적극 지원 약속한 김기현

김 대표는 23일 오전 전북 전주 완산구에 꾸려진 김경민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미래통합당 시절 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참배했던 마음도, 대통령 취임 첫 해 100여명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마음도 똑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때도, 당대표 당선 후에도 첫 지역 행보는 호남이었다”며 “단순하게 방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주와 전북의 발전을 위한 마음도 함께 담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약속이 담겨있다”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전북특별자치도’ 법을 대표발의해 국회 통과를 이끈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겸 전북도당위원장도 “저희 당이 호남 친화 전략을 세운 지 3년째”라며 “김기현 대표 체제 이후에도 호남 친화 전략을 확대 발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동행의원 제도를 확대해주고,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호남 공략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총선 패배 이후 구원 등판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작해 이준석 전 대표의 ‘서진 정책’으로 이어졌고 김기현 대표 역시 호남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 장소로 택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 자리”라고 강조했지만 김재원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 “불가능하고 (나도) 반대”라고 말해 여론의 반발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불참 이유를 묻는 이데일리에 “병원 진료”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기현 대표는 회의 후 김 최고위원의 불참에 대해 “어떤 사정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김 최고위원이 그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을 이해해주고 나름대로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경민 지지해달라” 전주을 표심에 호소

이날은 4·5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만큼 국민의힘은 전주을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김경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주을은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국회의원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김 대표는 “범죄 경력 없는 깨끗한 후보인 김 후보가 반드시 당선돼야 할 이유”라며 “전주엔 낡은 지역주의나 지역구도에 갇힌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릴 일꾼이 필요하고 시민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4·5 재보궐선거에서의 목표에 대해 “여러 형태의 선거가 있고 출마하지 않는 곳도 있어 숫자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주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운천 의원은 “앞으로 310개 특례 규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집권여당의 적극적 도움 없인 특별자치도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전주을 재선거에서 김경민 후보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경민 후보는 △디지털플랫폼 경제밸리 구축 △청년일자리 10만개 창출 △한국투자공사 유치 △후백제 왕궁터 복원 △KTX 천안~세종~전주 직선화 등 8대 공약을 김 대표에게 전달하고 “(남은 임기인) 1년 2개월 동안 8개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잡겠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회의 후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경민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서 “각종 범죄 전과로부터 자유롭고 오직 전주 발전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돼있는 집권당의 실력 있는 일꾼”이라고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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