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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9월27일 오전 9시30분 대구시 북구 호국로 국우터널 칠곡방면 근처에서 피해자 B(28·여)씨가 차에서 내려 도망치자 따라가 도로에 누워있는 피해자를 흉기로 수십회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국우터널 근처를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들이 A씨를 제지하면서 B씨는 8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9시 B씨가 근무하는 직장 앞에서 흉기로 위협해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후 피해자가 차에서 내리거나 저항하지 못하도록 하고, 자신이 체포될 때까지 36분간 B씨를 붙잡은 혐의(특수감금)와 지난해 9월24일부터 26일까지 460회에 걸쳐 전화·메시지를 발신하는 등 스토킹행위 한 혐의(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도 기소됐다.
고등학교 동창 관계였던 피고인 A씨와 피해자 B씨는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밀한 관계가 됐고 지난해 4월부터 연인으로 교제했다. B씨는 같은 해 6월부터 남편과의 불화로 별거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현재까지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변에 지나가던 차량의 운전자들이 피고인의 살인 범행을 제지하지 않았다면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