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요타, 美현지화 가속… 폭스바겐 ‘비켜’

중소형 전략 차종 개발본부 日서 美로 일부 이전
  • 등록 2016-09-05 오후 2:33:00

    수정 2016-09-05 오후 2:33: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현지화에 속도를 낸다.

5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글로벌 중형 모델을 만드는 연구개발(R&D)부문 일부를 일본 본사에서 미국으로 추가 이전키로 했다.

도요타는 이미 앞선 2013년 나온 대형 세단 아발론 신모델의 디자인을 미시건주 안 아버 테크니컬 센터에서 주도해온 바 있다. 아발론 외에도 미니밴 시에나나 타코마·툰드라 등 픽업트럭 등 북미 전략 모델은 이곳에서 개발을 주도한다. 이를 준중형급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등 중소형 모델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 한국도요타 제공
미국 현지 개발 비중을 높이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출시한 신형 프리우스의 실패 때문이다. 일본 본사 주도로 개발한 프리우스는 북미 고객 성향과 맞지 않은 디자인으로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판매도 1만2984대로 전년보다 27.0% 줄었다.

프리우스의 경쟁 모델 격인 폭스바겐 중소형 디젤 모델이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북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이렇다 할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도요타로선 뼈아픈 결과였다.

이 결과 도요타는 5~8월 4개월 연속 전년보다 판매가 줄었고 폭스바겐은 올 초 부진에서 벗어나 판매를 회복하고 있다. 도요타(고급 브랜드 렉서스 포함)의 8월 미국 판매는 전년보다 5.0% 줄어든 21만3125대, 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등 포함)은 3.8% 소폭 감소에 그친 5만4314대였다.

도요타는 이와 함께 미국 현지 산·학 단체와 손잡고 현지화를 가속화해 중·장기적인 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도요타는 올 4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손잡고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 ‘도요타 커넥티드’를 설립하는가 하면 메사추세츠 공과대, 스탠퍼드대, 미시간대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을 공동 개발하는 등 미국 내 R&D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올 초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를 열고 자율주행차와 AI 연구에 5년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마카레위즈 도요타 북미법인 기술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이곳(미국)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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