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생존 기대감 커지지만..대기업 제외되는 현대그룹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 이달말 마무리
'용선료·채무재조정' 현대상선 운명 6월 판가름
현대그룹 연매출 규모 12조원 → 2조원 급감
  • 등록 2016-05-11 오후 3:41:54

    수정 2016-05-11 오후 5:26:4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상선과 이별이 불가피한 현대그룹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요구를 맞춰 살아남더라도 자산 기준 재계 순위 30위 현대그룹의 위상은 현격히 쪼그라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이달말까지 현대증권(003450) 등 금융계열사 매각을 마무리한다.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집회 이후인 6월 중에는 채권단의 자율협약 진행 여부가 최종 확정되고 출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매출 4조2672억원의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과 함께 KB금융그룹으로 넘어가고 매출 5조7686억원의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통해 산업은행 자회사로 바뀌면 현대그룹에는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017800)만 남는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열분리 승인 절차를 감안하면 현대상선은 올 하반기 중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실적 규모는 현대증권이나 현대상선에 크게 못미친다. 대북 사업이 멈춰선 현대아산이나 IT 서비스 계열사 현대유엔아이는 연매출이 2000억원 미만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상선이 채권단 도움 없이 자력으로 살아남지 않는 한 현대그룹 덩치는 연매출과 자산 모두 2조원 수준으로 작아지게 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 자산으로 보면 현대상선이 절반, 현대증권이 4분의 1 정도인데 모두 잃게 되는 것”이라며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은 현대상선이라는 회사를 살리고 직원들의 터전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현황(지난해말 기준, 단위: 원, 자료: 각사) *현대증권 자산은 공정위가 집계한 공정자산 기준,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 포함.
현대상선은 오는 20일까지로 제시된 용선료 협상 시한 전에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개 해외 선주들을 상대로 3개월째 설득작업을 벌여왔고 1~2곳을 제외한 선주들과는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이번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출자전환을 추진하는 채권은 8000억원 정도다. 공모사채는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2년 거치 3년 분할상환, 협약채권(금융기관)은 50~60% 출자전환하고 5년 거치 5년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구가 완료되고 회사가 정상화되면 부채비율이 400% 이하로 떨어져 재무구조가 튼튼해진다”며 “사채권자 집회 부결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은 20%도 안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결시에는 주가에 따라 원금 회수율이 최대 100% 이상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사채권자들의 채무재조정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현대상선 출자전환 안건을 다음 주중 채권단에 부의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난 3월 열린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부결됐을 당시 공모 회사채 상환 연장 여부와 상관없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대상선을 돕겠다는 신호를 내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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