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의 삼성.. '창의'의 삼성으로 바뀐다

24일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 개최
기업문화 쇄신.. 대기업식 관료주의 탈피
  • 등록 2016-03-21 오후 4:59:34

    수정 2016-03-21 오후 5:00:56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구글식(式) 조직문화를 도입한다. 대기업 특유의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직급별·세대별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전면 개선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혁신을 꾀할 수 있는 스타트업 문화를 기업 깊숙이 뿌리내리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4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타트업 삼성 컬처 혁신 선포식’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그동안 유지해 온 사내 낡은 관습을 버리는 한편 잘 정착된 문화는 자리 잡아 나가자는 취지에 마련됐다. 특히 조직개편과 사옥 이전 등으로 어수선해진 구성원들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직 및 직급체계 개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와 연공서열식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혁신적인 내용이 결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5단계 직급을 적용하고 있는 기술직(T)과 영업마케팅직(M), 제조(P), 설비엔지니어(F), 경영지원(G) 등 일반 직군을 좀더 파격적으로 개편, 사내 스타트업 문화를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소프트웨어직(S)과 연구개발직(E), 디자인직(D) 직군에 대해서는 사원, 선임, 책임, 수석의 4단계 직급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변화를 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변화에 다소 느리게 대처할 수 밖에 없는 대기업 특유의 관료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동안 ‘관리의 삼성’이라는 모토를 가질 정도로 삼성의 조직문화는 다른 기업들의 벤치마킹이 돼 왔다. 하지만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력이 비대해지면서 ‘관료주의’에 젖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출범시킨 구글은 혁신과 변화에 목마른 삼성전자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알파벳을 출범시키면서 구글과 캘리코, 네스트, X랩, 라이프 사이언스, 캐피털, 파이버 등 7개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체제를 개편했다. 각각의 자회사들이 사업을 별도로 진행하게 되면서 독립적인 사업과 연구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이 집중돼 있는 ‘아더 베츠(Other Bets)’는 현재로서는 구글의 비핵심 사업부문이지만, 단기 손실을 감안한 채 적극적인 신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구글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구글은 결국 애플을 누르고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그동안 사내인트라넷에서 사내문화, 복잡한 보고 체계, 잦은 야근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했던 것들을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다소 포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조직문화 개선 방향 및 사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