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그리스·금통위 눈치보기…소폭 상승

  • 등록 2015-02-16 오후 3:28:49

    수정 2015-02-16 오후 3:28:4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소폭 올랐다. 그리스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데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점은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불과 이틀 앞두고 있는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을 코앞에 두고 관망세가 형성되면서 지수는 ‘찔끔’ 상승하는데 그쳤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3포인트(0.04%) 오른 1958.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196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그리스와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한 대외요인은 우호적이었다. 그리스를 둘러싼 논란은 현지시간 16일로 예정돼 있는 유로존의 재무장관회의에서 결판이 날 예정이다.

현재 시장은 그리스 관련 합의안이 원칙적인 방향에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만큼 최악의 경우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등의 이슈가 터져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스는 기존 프로그램의 연장을 반대하고, 독일은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을 반대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완벽하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우려를 키울만한 요인이다. 하지만 당장 16일 합의안이 도출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리스와 함께 시장을 짓누르던 재료 중 하나였던 국제유가도 모처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호재가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57달러, 3.1% 오른 배럴당 5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장중 한때 배럴당 53.3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외 분위기가 나쁘지 않으면서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장 막판까지도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1245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투신권에서 547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는 등 총 888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이날도 140억원을 사들이면서 7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투신권 매도 규모가 워낙 커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87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 수가 많았다. 의약품이 2.05% 상승했고, 제일모직 영향으로 섬유의복이 1.9% 뛰었다. 이밖에 의료정밀(1.04%), 건설업(1.03%), 통신업(0.89%), 증권(0.85%), 기계(0.77%)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현대글로비스가 2% 이상 하락한 영향으로 운수창고가 1.78% 약세를 보였으며, 화학(1.47%), 전기가스업(1.13%), 은행(0.75%), 유통업(0.67%)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0.96% 상승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포스코(POSCO(005490)), NAVER(03542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 등도 올랐다. 특히 삼성SDS는 기관투자자들의 공모물량 보호예수가 해제됐지만,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전 거래일 대비 5.99% 급등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신한지주(055550), 아모레퍼시픽(090430), LG화학(051910), KB금융(105560) , LG디스플레이(034220), KT&G(033780), SK C&C(034730) 등은 내렸다. 현대차(005380)는 장 초반 1% 이상 뛰면서 16만원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채 15만8000원에 보합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4483만6000주, 거래대금은 3조6373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5개 종목을 포함해 418개 종목이 올랐다. 7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368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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