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유병언, 세월호 복원성 문제 알면서도 '묵인'

  • 등록 2014-05-26 오후 4:53:21

    수정 2014-05-26 오후 4:53:2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월호 운항 당시 이미 복원성 문제를 알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는 올해 초 유 전 회장에게 “세월호 증축으로 복원성에 문제가 생겨 화물을 많이 싣게 되면 과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대표는 세월호의 복원성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 유 전 회장에게 매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세월호 매각 대신 ‘쌍둥이배’로 알려진 오하마나호 매각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복원성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조처를 하지 않았고, 과적 상태에서 운항을 지속하다가 이같은 대형 참사를 빚은 것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사진=연합뉴스]
수사본부는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 직원명부에 ‘회장’으로 기재돼 있고 급여를 받은 점, 복원성 문제를 알고 있었는데도 방치한 점을 근거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특별수사팀은 유병언 전 회장이 전남 순천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신병 확보를 위해 출동했지만, 유 전 회장을 검거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4명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또 구원파는 이날 경기 안성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병언이 체포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10만 신도가 유병언을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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