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찬 금감원 기획검사국장은 15일 열린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진행현황 브리핑에서 “대출을 용도 외로 유용한 점이 발견되면 발견된 즉시 회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일부 구원파 관련 핵심 신협이 아무런 이유 없이 대출을 해준 정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중수부’라고 불리는 기획검사국을 통해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여신, 외환, 회계, 보험 부문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일부 구원파 관련 핵심 신협이 유병언 일가 4명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6억원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상 사금고 역할을 한 셈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은 2007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협 대출 등을 통해 총 727억원을 마련해 다른 관계사에 총 514억원을 지원했다. (주)에그앤씨드는 2007년 9월 한국제약이 9개월 전에 9억 7000만원에 취득한 공장을 17억원이라는 고가에 매입했다.
관계사인 금수원의 지시로 매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여름수련회 행사비도 지원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사진 4매를 1100만원, 사진캘린더 12개를 240만원의 고가에 매입하기도 했다.
또 2005년 9월 21일 (주)천해지의 1차 유상증자 때 증자대금 전액을 (주)새천년에 송금하며 가장 납입했다. 2005년 9월 23일 (주)새천년이 마련한 증자대금 44억원 중 31억원을 (주)세모 우리사주조합과 4개 관계사 명의로 분산해 주주명의 위장분산 혐의도 받고 있다.
세월호 관련 수사 중 손해사정법인의 한국해운조합본부장에 대한 리베이트 제공 혐의와 2009년 선박 보험사고와 관련한 과다손해사정 혐의도 있다.
권순찬 국장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156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해 금융이 자금지원을 해 한계나 부실기업이 생겨나지 못하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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