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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한(한용산업 대표), 김기문(제이에스티나 대표), 주대철(세진텔레시스 대표), 이재광(광명전기 대표), 원재희(프럼파스트 대표, 이상 기호순) 등 5명의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들은 20일 서울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중통령’(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기중앙회장 후보 공개토론회 마지막 일정이 진행됐다. 앞서 12일 대구시 인터불고호텔, 15일 전주시 르윈호텔에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들 후보는 공통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노동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남북경제협력에 중소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했다. 중소기업전용 인터넷은행 설립과 중소기업종합대학교 설립 등 후보들 간 차별화된 공약도 눈에 띄었다.
이들 후보는 정부 노동정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대철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은 악법 중에 악법”이라며 “잘못된 걸 알면 법을 고쳐야 한다. 경기가 활성화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을 외국인근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데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재희 후보는 “외국인근로자 산업연수생 제도를 부활, 3년간 기술교육한 후 고용허가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연수시간 동안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경제협력에 대해서도 각각 의견을 냈다. 김기문 후보는 “이달 치러질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남북경협이 다시 제대로 이뤄진다면 개성공단과는 별도로 해주나 남포,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등에 제2·제3의 공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한 후보는 “북한은 지금 식량난이 시급하고 생활필수품도 부족하다”며 “농기계와 식품, 자원, 환경 관련 협동조합들과 함께 정부와 협상해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한 남북경협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전용 인터넷은행과 중소기업종합대학교 설립 등 차별화한 공약도 눈에 띄었다. 이재한 후보는 “중소기업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IBK기업은행과 협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수출을 돕기 위해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도 있었다. 주대철 후보는 “금권선거는 사실과 관계없이 중소기업 자긍심을 훼손시킬 수 있다. 향후 중기중앙회 활동에 있어 정당성이 저당 잡힐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특정 후보 관계자가 최근 기자를 상대로 금품을 제공,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재광 후보는 정치인 출신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 “중기중앙회를 말 많은 정치인 놀이터로 만들면 안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재한 후보는 “이들 후보 중 여러 계열사를 두고 무늬만 중소기업 대표인 경우가 있다. 이들이 중소기업 고난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들이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관리를 위탁한다. 이날 현재 선거인단은 총 555명이다. 선거는 이달 28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