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스캔들 곤욕 치른 폭스바겐 "전기차 앞세워 북미 재탈환"

북미법인 CEO "2025년까지 美 주류 브랜드 될 것"
  • 등록 2016-08-29 오후 4:18:50

    수정 2016-08-29 오후 4:18:5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9월 북미에서 디젤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고급·대중 전기차(EV)를 앞세워 10년 내 미국 시장 주류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9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하이린치 뵈브켄(Hinrich Woebcken) 폭스바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이후 전기차 신모델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들을 앞세워 10년 후 북미 주류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20년부터 전기차 모델을 차례로 출시한다. 또 폭스바겐그룹의 고급 브랜드 아우디도 2018년 콘셉트카 ‘이트론 콰트로’ 기반 SUV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이듬해 Q8, 신형 A6·A7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내놓을 계획이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이 같은 (PH)EV 강화 정책은 캘리포니어 제로 에미션 규정을 비롯한 각종 환경 규제에 따르기 위한 것이자 디젤 배출가스 조작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미국 정부에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들여 친환경 자동차 관련 활동에 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뵈브켄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함께 중소형 차급에서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중 모델과 고급 모델을 내놓음으로서 틈새 브랜드가 아닌 주류 브랜드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디젤차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2025년까지 디젤 중심의 300여 차종을 대폭 구조조정하는 대신 30여 종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 전기 콘셉트카 버드(BUDD)-e.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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