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7번째 레퍼런스폰 출시임박, 한눈에 본 '넥서스' 변천사

  • 등록 2015-09-22 오후 5:18:28

    수정 2015-09-22 오후 6:57:48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구글이 오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7번째 레퍼런스 넥서스 폰’ 발표를 위해 관계자들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에 맞춰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지난 수년 동안 출시됐던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 시리즈의 변천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2010년 1월 공개된 구글의 첫번째 레퍼런스 넥서스폰 3.7인치 ‘HTC 넥서스One’. 사진=구글
◇ 2010년 1월 : HTC ‘넥서스One’

HTC 넥서스One 사양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 △3.7인치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480×800 (WVGA) △퀄컴 스냅드래곤 S1 1GHz 프로세서 △512MB 램 △500만화소 카메라 △본체 테프론 코팅

구글 넥서스 프로젝트의 첫번째 기기인 넥서스One을 만든 회사는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HTC다. HTC는 넥서스One 출시보다 약 2년 앞선 2008년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G1’을 개발한 기업이기도 하다.

넥서스One과 함께 발표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2.1버전의 이클레어(Eclair)였다. 당시 구글은 3D 이미지 제작업체 쿨리리스와 협업해 ‘구글 어스’를 제작했다. 구글 어스는 넥서스One을 통해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매체는 구글이 원래 소니-에릭슨의 최고경영자(CEO) ‘버트 노드버그’에게 첫번째 넥서스를 의뢰했지만 소니-에릭슨 측이 제작을 거절했다는 뒷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2010년 12월 공개된 구글의 두번째 레퍼런스 넥서스폰 4인치 ‘삼성 넥서스S’. 사진=구글
◇ 2010년 12월 : 삼성 ‘넥서스S’

삼성 넥서스S 사양 △안드로이드 2.3.1 진저브레드 △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480×800 (WVGA) △삼성전자 엑시노스3 1GHz 싱글 코어 프로세서 △512MB 램 △500만화소 카메라

같은해 말 구글의 두번째 레퍼런스폰 제조는 삼성이 맡게 됐다. 삼성에서 만든 두번째 넥서스의 이름은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에서 영감을 얻은 넥서스S로 결정됐다.

넥서스S는 몇 가지 부분만을 제외하고는 전작 넥서스One과 거의 동일한 사양으로 만들어졌다. 프로세서(AP) 제조사가 퀄컴에서 엑시노스로 바뀌었으며 갤럭시S와 스크린 크기가 같은 4인치가 적용됐다.

구글은 넥서스S를 통해 2.3 버전의 운영체제 진저브레드(Gingerbread)를 선보였는데 매체는 이 안드로이드 버전이 꽤 오래 지속됐다고 전했다.

넥서스S의 출시가격은 650유로(86만3000원)로 책정됐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으로 구매자가 매우 없었기 때문에 구글은 판매 시작 4개월 후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

2011년 10월 공개된 구글의 세번째 레퍼런스 넥서스폰 4.65인치 ‘삼성 갤럭시넥서스’. 사진=구글
◇ 2011년 10월 : 삼성 ‘갤럭시넥서스’

삼성 갤럭시넥서스 사양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4.65인치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1280×720 (HD)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OMAP 1.2GHz 듀얼 코어 △1GB 램 △500만화소 카메라 △커브드 디자인

넥서스S가 공개되고 약 1년뒤 구글과 삼성은 세번째 레퍼런스 갤럭시넥서스를 발표했다. 작명에서 알 수 있듯이 갤럭시넥서스 또한 갤럭시S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갤럭시넥서스에는 안드로이드 3.X 버전의 허니콤(Honeycomb)이 아닌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가 설치됐다. 매체는 구글이 3.X를 건너뛸 만큼 운영체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단순하고 간결한 느낌의 사용자 환경(UI)을 조성하기 위해 파란색을 테마로 한 홀로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의 AMOLED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검은 톤의 배경도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버전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갤럭시넥서스는 기기 자체가 살짝 구부러져 있는 ‘커브드’ 디자인으로 제작돼 손에 감기는 그립감으로 사용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넥서스 시리즈 중 최초로 LTE 주파수와 720p 비디오 촬영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2012년 6월 구글이 갤럭시넥서스의 가격을 350달러(41만2000원)로 인하하면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매체는 갤럭시넥서스가 ‘저렴하지만 성능 좋고 큰 화면이 탑재된 웰메이드 스마트폰’으로 알려지며 넥서스 시리즈의 대중화에 앞장섰다고 평했다.

2012년 10월 공개된 구글의 네번째 레퍼런스 넥서스폰 4.7인치 ‘LG 넥서스4’. 사진=구글
◇ 2012년 10월 : LG ‘넥서스4’

LG 넥서스4 사양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4.7인치 트루 HD IPS 디스플레이 △1280×768 (WXGA)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1.5GHz 쿼드 코어 △2GB 램 △800만화소 카메라 △크리스탈 리플렉션 공법

갤럭시넥서스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구글과 삼성은 이별을 택했다. 국내기업 LG가 삼성의 바통을 이어받아 네번째 레퍼런스 넥서스4를 만들었다. 넥서스4는 LG 플래그십 모델 옵티머스 G에 기반을 두고 생산됐다. 옵티머스 G와 동일한 1280×768 (WXGA) 해상도를 적용했다.

매체는 넥서스4를 ‘최초의, 진정한, 강력한 넥서스’라고 극찬했다. 넥서스4의 AP는 스냅드래곤 S4 프로에 기반을 둔 프로세서였는데 이는 최근 통용되고 있는 AP 스냅드래곤 600 설계의 바탕이 됐다.

넥서스4는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기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당시 8GB 모델은 300달러(35만3000원), 16GB 모델은 350달러(41만2000원)에 판매됐다.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성능, 독특한 후면의 디자인 덕분에 넥서스4는 출시 24분만에 미국 전 지역의 재고가 모두 품절되는 기록도 세웠다.

운영체제는 전 버전과 크게 달라진 바 없는 4.2 버전 젤리빈(Jelly Bean)이 사용됐다.

구글은 2012년 10월29일 본사 안드로이드 이벤트에서 넥서스4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샌디로 당시 행사가 취소돼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2013년 10월 공개된 구글의 다섯번째 레퍼런스 넥서스폰 4.95인치 ‘LG 넥서스5’. 사진=구글
◇ 2013년 10월 : LG ‘넥서스5’

LG 넥서스5 사양 △안드로이드 4.4 킷캣 △4.95인치 IPS 패널 TFT LCD 디스플레이 △1920×1080(FHD) △퀄컴 스냅드래곤 800 2.3GHz 쿼드 코어 △2GB 램 △800만화소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카메라 △무선 충전 지원

2013년 가을 구글은 넥서스4의 성공을 이끈 LG와 협업을 유지하며 넥서스5를 발표했다. 당시 넥서스5에는 타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구글은 넥서스5에서 후면 카메라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넥서스5의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에 탑재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 덕분에 사용자들은 사진은 물론 1080p 영상 촬영에서도 흔들림 없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넥서스5에는 3번의 마이너 업데이트 이후 첫 메이저 업데이트인 4.4 킷캣(KitKat)이 설치됐다. 구글은 넥서스5가 저전력에서도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구글은 넥서스5를 통해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선 충전 설계를 완성시켰다.

넥서스5 16GB는 350달러(41만2000원), 32GB는 400달러(47만원)로 출시됐다. 넥서스4와 마찬가지로 넥서스5도 디자인 면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4년 10월 공개된 구글의 여섯번째 레퍼런스 넥서스폰 5.9인치 ‘모토로라 넥서스6’. 사진=구글
◇ 2014년 10월 : 모토로라 ‘넥서스6’

모토로라 넥서스6 사양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5.9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2560×1440 (QHD) △퀄컴 스냅드래곤 805 2.7GHz 쿼드 코어 △3GB 램 △1300만화소 OIS 카메라

구글은 지난 2011년 125억달러(14조7000억원)에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당시 모토로라에게 넥서스 폰 제작을 맡기지 않았다.

이는 구글이 다양한 제조업체와 협업해 넥서스 폰 설계 기회를 주면서 파편화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표준을 적립하기 위함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2014년 레노버에 매각되며 구글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고 제조업체로써 자유로워진 모토로라는 넥서스6를 만들 기회를 얻게 됐다.

아쉽게도 넥서스6은 전작인 갤럭시넥서스, 넥서스4, 넥서스5 만큼 성공하지는 못했다. 650달러(76만5000원)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매체는 모토로라 넥서스6의 가격이 다소 높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작에서 사용자들이 느꼈던 아쉬움들이 대부분 개선됐기 때문이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05 칩셋으로, 카메라는 OIS를 유지한 채 1300만화소급으로, 저장공간은 32GB와 64GB로 업그레이드 됐다. 아쉬웠던 램과 배터리도 개선됐다.

넥서스6은 대형 패블릿이라는 추세에 발맞춰 6인치 QHD 스크린을 선택했다. 전면에 스피커를 배치해 음감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넥서스6과 함께 공개된 안드로이드 5.0 버전 롤리팝(Lollipop)도 사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재설계된 UI와 머티리얼 디자인을 선보인 롤리팝은 킷캣의 플랫한 디자인에 깊이를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5년 9월29일 구글이 LG ‘넥서스5X’와 화웨이 ‘넥서스6P’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BBNews
◇ 2015년 9월29일 : LG ‘넥서스5X’ & 화웨이 ‘넥서스6P’ (예정)

LG 넥서스5X 사양 (예상) △안드로이드 6.0 마쉬멜로우 △5.2인치 디스플레이 △1920×1080 (FHD) △퀄컴 스냅드래곤 808프로세서 △2GB 램 △16GB & 32GB 저장공간 △USB-C △지문인식 센서

화웨이 넥서스6P 사양 (예상) △안드로이드 6.0 마쉬멜로우 △5.7인치 디스플레이 △2560×1440 (QHD) △퀄컴 스냅드래곤 810프로세서 △3GB 램 △32GB & 64GB 저장공간 △USB-C △지문인식 센서

IT 관계자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구글의 미디어행사는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이 이벤트는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구글은 소문대로 두 가지 버전의 넥서스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두 기기가 과거 좋은 파트너였던 LG와 함께 만든 넥서스5의 후속작 5.2인치 넥서스5X, 새로운 도전이라고 볼 수 있는 화웨이와 함께 제작한 넥서스6의 후속작 5.7인치 넥서스6P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기기 모두 스냅드래곤 플래그십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확정된 자료는 없지만 관계자들은 LG의 넥서스5X의 가격이 400달러(47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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