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네이버(035420)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는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의 상장을 연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22일 공시를 통해 “라인의 해외증권시장 상장 시기와 관련해 적어도 연내 상장을 위한 추진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라인의 일본 및 미국에서의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종적인 상장 여부, 상장거래소, 상장 시기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7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와 미국 증권당국에 기업공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라인이 일본 및 미국시장에서 연내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일본 시장에서의 공모 청약 규모는 약 1조 엔(10조 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은 현재 글로벌 이용자 5억 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라인을 통한 매출은 1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로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라인이 페이스북, 구글, 텐센트 등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금확보가 필수적으로 라인의 상장을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다. ‘와츠앱’을 인수한 페이스북(시가총액 142조 원)이나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125조 원)에 비해 네이버(26조 원)의 기업규모는 작아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텐센트는 지난해 위챗에만 20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상장설 외에도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등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설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성장 전략 중 하나로 IPO를 검토했지만, 라인은 현재 빠르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로 지금의 라인 IPO의 최적의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도 “해외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