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사장 "30년 먹거리, 대한민국 카이가 앞장"

  • 등록 2014-07-22 오후 6:07:18

    수정 2014-07-22 오후 7:11:30

[사천=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대한민국이 만드는 항공기입니다, 수출 뿐 아니라 국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야죠.”

하성용(사진)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사장은 지난 18일 소형무장헬기(LAH)와 민수헬기(LCH) 개발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사천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KAI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이번에 KAI가 개발자로 선정된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사업은 생산규모만 33조 원, 연관산업의 파급효과는 50조 원, 16만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기술과 산업 역량이 집결한 사업인 셈이다.

하 사장은 “현재 KAI는 자체적으로 3200여 명, 협력업체까지 고려하면 1만 명 규모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번 헬기 사업으로 8000명~1만 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항공기는 부품개발부터 조립까지 수작업이 많아 고부가가치산업이면서도 일자리 창출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KAI는 이번 헬기개발 사업에서 부족한 기술, 해외 판매의 높은 진입 장벽 등은 글로벌기업과 손잡고 해결할 계획이다. 하 사장은 “투자, 기술이전, 마케팅 측면을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삼아 4개 해외업체와 협의 중이며 11월까지 계약을 완료하겠다”며 “국내 헬기시장은 우리군의 수요로 기본적인 시장이 형성돼 외국의 관심이 크다”고 소개했다. 또 “민군헬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생산라인을 공동관리면서 항공기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후속지원을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점은 개발 이후에도 최대 강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KAI는 그동안 자체개발한 KT-1(초등훈련기), T-50(고등훈련기), KUH(수리온,한국형 다목적 기동헬기) 등 완제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하 사장은 “최근 영국에서 열린 판보로 에어쇼에서 록히드마틴 사장과 만났는데 ‘T-50’은 F-35 조종사 양성을 위해 미군이 필요한 우수한 성능을 보유해 초음속 고등훈련기 중 최고라고 언급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KAI는 미국 정부가 10조 원가량을 들여 도입하려는 고등훈련기(T-X) 사업에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또 “태국과 경공격기(FA-50) 16대를 수출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연내 긍정적인 의견교환이 있을 것 같다”며 “이라크에 이미 수출한 FA-50도 선수금을 받아 내전으로 인한 악영향은 없고, 오히려 항공기 인수 때 필요한 활주로 건설 등 6~7억 달러에 달하는 재건사업까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하 사장은 이제 13년 만에 정부가 추진 중인 KF-X(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축적한 인프라와 기술은 이번 개발사업 뿐만 아니라 KF-X 개발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 KF-X사업은 공군의 전력화 일정에 따라 연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으로 사업을 이월하더라도 KAI가 수주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형무장·민수헬기와 차세대전투기 개발사업, 미 고등훈련기 수출사업 등 30년 먹거리 사업, 대형호재가 올해 결정을 앞두고 있어 주가도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분 매각 얘기는 사라졌고, 정부와 삼성, 현대, 두산 등이 황금분할해 KAI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대내적으로 큰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고,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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