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절반 줄인 민간·공공협력사업…고령·외국인 결핵 ‘숙제’

결핵환자 맞춤형 통합관리로 철저 관리
2011년 대비 결핵 환자 61.3% 줄여
65세 이상 및 외국인 환자 비율 증가세
  • 등록 2024-11-05 오전 10:30:47

    수정 2024-11-05 오후 7:16:06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결핵환자를 10년간 절반 수준을 줄인 민간·공공협력(Public-Private Mix, PPM) 사업이 65세 이상 및 외국인 결핵 환자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5일 서울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에서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 ‘2024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개최했다. PPM 사업은 정부와 민간 의료기관이 협력해 결핵환자를 치료종료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사업이다. 작년 한 해 PPM 참여 의료기관 187개소에서 결핵환자 81.2%를 치료관리했다. 2011년 시작된 PPM 사업은 우리나라 결핵발생 감소에 큰 기여를 해왔다. 2011년 한 해 5만 491명에 달했던 결핵 환자가 2023년 1만 9540명으로 61.3% 줄었다.

이번 행사에서 질병관리청은 결핵환자 관리 방안 도출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해 그간 국가결핵관리 성과 및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환자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과 17개 시·도의 결핵업무 담당 팀장 회의를 통해 제3차 결핵관리 종합계획(2023년∼2027년)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실행계획도 논의했다.

특히 올해는 다제내성결핵 단기요법 도입으로 기존에 18개월 이상 걸리던 다제성결핵 치료를 6개월~9개월로 1/3 수준으로 치료기간을 단축했다. 또한 결핵환자의 개별 상황을 고려하여 △진단 △복약관리 △사회복지서비스 연계 △전문치료지원을 하는 ‘결핵환자 맞춤형 통합관리’를 시행하는 등 환자관리를 위한 세심한 관리와 지원체계를 마련하였다.

다만 65세 이상 및 외국인 환자 비율의 증가로 환자관리는 계속 어려운 상황으로, 향후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65세 이상 결핵 환자는 2011년 1만 5232명에서 2023년 1만 1309명으로 약 25.7% 감소해 다른 연령대 대비 감소폭이 작았다. 이로 인해 전체 결핵 환자 대비 65세 이상 환자 비율은 2011년 30.2%에서 2023년은 57.9%로 증가했다. 외국인 결핵환자도 2016년 입국 전 사전 결핵검진 제도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23년에 증가세로 전환됐고 그 비중도 2022년 5.3%에서 2023년 5.7%로 소폭 증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번 평가대회를 통해 지난 1년간 결핵환자 관리, 맞춤형 사례관리, 환자 신고·보고, 역학조사 및 가족접촉자조사 등 결핵관리 성과가 우수한 기관을 포상해 결핵관리에 힘쓴 보건소와 의료기관의 노고를 치하했다. 올해 최우수 수상 보건소는 경기 평택시, 대구 서구, 인천 계양구, 경기 용인처인구, 서울 성북구가 선정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고령 환자 및 외국인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향후 이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정책환경 변화이지만 그간 민간과 공공에서 협력한 경험을 살려 결핵퇴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전경 (사진=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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