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업계, 분당 1.5배 쿠웨이트 신도시 전력망 책임진다(종합)

  • 등록 2019-06-18 오후 3:47:44

    수정 2019-06-18 오후 3:47:44

LS전선 직원이 HDVC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LS전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전선업계가 분당의 1.5배에 이르는 쿠웨이트 신도시 전력망 구축을 책임진다. 특히 쿠웨이트는 이번 신도시를 비롯 8개 신도시 개발을 진행 중으로, 국내 업체들의 추가 수주에 기대감이 쏠리는 모양새다.

1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주거복지청은 LS(006260)전선과 대한전선(001440) 등 국내 전선업체들에 400㎸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전달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대수만 3만명에 이르는 쿠웨이트 역대 최대 규모 신도시인 알 무틀라(Al-Mutlaa) 구축 공사의 일환으로, 해당 지역 내 신규 변전소 구간을 초고압 지중 전력망으로 잇는 프로젝트다.

업계 추산 해당 프로젝트 규모는 총 3000억원 규모 수준으로, 이 중 LS전선은 총 1125억원 규모를, 대한전선은 91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와 함께 국내 다른 전선업체 역시 이번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져 전체 수주 규모의 3분의 2 이상을 국내 3개 업체가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각 사는 400㎸ 초고압 전력망과 접속재 공급을 포함해 전기공사, 토목공사 및 시험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한다.

국내 전선업계의 이번 대형 수주는 최근 저유가 기조로 중동 내 대형 인프라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각국의 자국 기업 우대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따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중동 내에서도 쿠웨이트는 전력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최근 신도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쿠웨이트는 2035년까지 30조원이 넘는 다양한 인프라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쿠웨이트는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자국민에 대한 무상에 가까운 주택 공급 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알 무틀라를 비롯 압둘라 등 총 9개의 대형 신도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1인당 평균 전력 소요량이 세계 최고이며 연평균 5%씩 증가하고 있어 전력 시장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쿠웨이트는 신도시 개발과 인프라 확대 등으로 송전망 투자가 수조원대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이미 중동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LS전선은 2000년대 초부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을 중심으로 대형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대한전선 역시 지난해 8월 두바이에서 1300만달러 규모의 132㎸ 초고압 프로젝트를, 카타르에서 1100만달러 규모의 220㎸ 초고압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중동 지역을 수주 텃밭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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