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광어·도미·고등어가 지금이라도 팔딱 팔딱 튀어오를 것만 같다. 수산시장 어물전을 떠오르게 하는 모습이지만 사실은 ‘필통’이다. 이를 본 사람들은 “비린내가 날 것 같다”, “진짜 살아 있는 것 같다”며 탄성을 내뱉었다.
| 6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29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에 전시된 피시앤팬시의 필통. 사진=채상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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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9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에는 이같은 국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과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이 주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외 250개 문구·완구 업체가 참여했다.
물고기를 형상화한 필통을 만든 전광일 피시앤팬시 대표는 워커힐 호텔에서 10년 동안 요리를 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호텔에서 물고기를 다루면서 이런 모양의 문구 제품이 있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국 제품에 자신감이 강한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본 유명 유통기업 라쿠텐으로부터 품질경쟁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고은빛의 먹을 수 있는 크레용 ‘카카오 크레용’ 사진=채상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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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문구기업 고은빛은 먹을 수 있는 ‘카카오 크래용’을 선보였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이용해 만든 이 제품은 천연색소를 이용해 먹어도 건강에 무해한 제품이다.
주윤우 고은빛 대표는 식품유통업체를 13년간 운영했다. 그러던 중 아토피를 심하게 앓은 자식들의 건강을 고민하다 “먹을 수 있는 크레파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말에 카카오를 이용한 크레용을 만들게 됐다.
카카오 크레용은 건강에 무해할 뿐 아니라 색이 부드러워 어린이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충분히 사용할 만한 제품이다.
색종이로 유명한 종이랜드는 종이로 감싸지 않은 크레용 ‘크레팡’을 내세웠다. 보통 크레용은 손에 묻기 때문에 종이로 포장이 돼 있지만 크레팡은 손에 묻지 않아 종이 포장이 필요 없다.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크레팡으로 그림을 그리고 붓에 물을 묻혀 문지르면 수채화 효과도 낼 수 있다.
박람회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모닝글로리는 추첨을 통해 모닝글로리의 대표 캐릭터인 뭉스(Moongs) 캐릭터 제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였다. 다양한 옷을 갈아 입는 하얀 곰 뭉스 캐릭터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학생들은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부스를 한바퀴 돌만큼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국내 최대 클레이 전문기업 도너랜드는 클레이를 가지고 노는 ‘천사놀이터’를 운영했다. 미취학 아동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도너랜드의 클레이를 가지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며 추억을 쌓았다.
이날 행사에는 약 1만 여명의 관람객이 모이며 국내 문구·완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행사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기업들은 제품 전시와 판매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도 함께 진행한다.
| 6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29회 서울국제문구·학용·사무용품종합전시회 개최’ 모닝글로리 부스 앞 전경. 학생들이 모닝글로리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채상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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