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이해찬도 낙천..김종인 '친노 패권 타파' 정점 찍다

이해찬 낙천으로 중도성향 야권 껴앉기
공천 마감에 따라 숨죽였던 친노 불만 극대화
야권 연대 사실상 무산된 듯
  • 등록 2016-03-14 오후 4:00:10

    수정 2016-03-14 오후 5:39:4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친노계 좌장 6선 이해찬 의원마저 공천에서 배제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선대위 대표직을 수락하며 거듭 공언했던 친노 패권주의 혁파에 정점을 찍은 셈이다. 한편으로는 강기정·정청래 의원 등 친노 강경파의 공천 배제에 이어 당내 최다선인 이 의원마저 컷오프 되면서 그간 숨죽여온 친노 진영의 불만이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해찬 컷오프로 친노 패권 타파 효과 극대화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의 거두다. 이 의원의 공천 여부가 현역 의원 공천 발표 제일 마지막날까지 미뤄진 것도 이런 배경 탓이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의 자진 용퇴를 압박해오다 이 의원이 지난 1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치르는 등 출마의지를 확실히 하자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강수로 응수했다.

김 대표의 강수에는 이 의원이 친노계 좌장이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야당의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는 말로 친노 패권주의 타파의 어려움을 밝혀왔다. 낙천된 지역에 대체 가능한 인물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의 컷오프는 총선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라는 상징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기 적절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의 용퇴를 전방위에서 압박하는 카드로 써왔던 전해철 의원의 공천 보류가 이날 경기 안산 상록갑 단수 추천으로 발표난 것도 궤를 같이한다.

108명 의원 심사 완료..참았던 친노 불만 폭발?

이날까지 더민주는 108명의 현역 의원 중 21명을 컷오프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익, 문재인, 최재성, 홍종학 의원(지역구 불출마 선언 후 비례대표 신청한 김성곤 의원 제외)을 포함하면 모두 25명이 다음 국회에 이름을 올릴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전체 의석의 23.1%를 컷오프하면서 가장 집중한 것은 역시 친노 인사의 배제다. 컷오프된 의원 중 민평련계와 정세균계 등 범친노에 해당되는 의원까지 모두 21명에 달한다. 컷오프 인원의 84%가 친노에 해당되는 셈이다.

공천 발표까지 숨죽이고 있던 불만이 표출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이후 공천관리위원회와 비대위에 쏟아지던 비판의 목소리가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건 비극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이유를 알려줘야 하지 않나”고 반문했고 김광진 의원도 “억지로 참고 있던 당원들을 손 털게 만드는 (일)”이라고 썼다.

특히 이 의원의 공천 배제를 놓고 김 대표가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것”이라고 구체적 설명을 피하면서 관련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멀어지는 야권 연대..국민의당 지역 공천

더민주는 이날 야권통합과 연대 가능성을 놓고 공천을 보류했던 지역 4곳에 대한 공천도 잇따라 발표했다. 서울 광진갑(김한길), 경기 안산 상록을(김영환), 전남 목표(박지원), 전남 여수을(주승용) 등이 국민의당 의원들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공천을 유보했던 곳이다. 광진갑에는 전혜숙 전 의원, 안산상록을에는 김철민 전 안산시장, 목포에는 조상기 전 KBS 이사, 여수을에는 백무현 화백이 각각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 곳 지역에 대한 공천 발표에 대해 “지난 13일까지가 (야권통합을) 대체적으로 우리가 기다릴 수 있는 시한이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더이상 물리적으로 기다리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 유보했던 지역을 다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를 ‘짜르’(러시아 절대군주)에 비유하며 “짜르의 낡은 리더십이 아니라 국민과 연대하는 대안정당이 될 것”이라고 야권연대 거부를 명확히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읽힌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