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헤지펀드 엘리엇, "삼성물산에 보유주식 현물배당 요구"

  • 등록 2015-06-05 오후 8:53:26

    수정 2015-06-05 오후 8:53:2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의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삼성물산 측에 보유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수정할 것으로 요구했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확보한 3대 주주다.

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4일 현금배당뿐만 아니라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오는 7월1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상정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엘리엇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으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하며 합병 반대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상법상 주주제안 내용이 위법하거나 실현할 수 없는 게 아니면 주총 안건에 상정하도록 돼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7월17일로 예정된 제일모직과 합병 임시주총에 이 안건을 올려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제안서를 검토중”이라며 “주주총회에서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물배당은 기업이 현금 대신 주식 등 보유하고 있는 실물자산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005930) 지분 4.1%를 포함해 제일기획(030000) 12.6%, 삼성SDS 17.1%, 제일모직(028260) 1.4%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 가치는 약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삼성그룹 측 지분이 자사주와 삼성SDI(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회장(1.41%) 등 19%대에 그치는 상황이라 우호지분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엘리엇과 다른 주요 주주들이 뜻을 같이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은 합병발표후 삼성물산 주식을 대량 사들여 3일 32.11%에서 5일 33.69%까지 지분이 늘어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물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5만7234원)을 크게 웃도는 7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한 합병 반대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합병계약이 해제하려면 삼성물산의 주주 18% 가량이 반대를 해야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양사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상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시장이 현재 평가한대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엘리엇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합병에 반대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며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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