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장이밍, CEO서 내려온다

공동 설립자 리앙 루보가 자리 물려받을 것
"이사회 멤버로 장기 전략 고민한다"
  • 등록 2021-05-20 오후 2:35:31

    수정 2021-05-20 오후 2:35:31

장이밍 바이트댄스 CEO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틱톡으로 유명한 바이트댄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장이밍이 설립 9년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장이밍 CEO는 이날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연말까지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공동 설립자인 리앙 루보가 CEO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이밍은 “새로운 전략적 기회, 조직 관리 및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 이전 목표에서 기대했던 것만큼 달성하지 못했다”며 “CEO 역할에서 벗어나 회사에 대한 장기 전략, 조직 문화, 사회적 책임을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이밍은 향후 6개월간 리앙과 공동 CEO를 맡은 후 연말에 물러날 방침이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멤버로서 회사의 장기 전략을 고민하겠단 취지다.

바이트댄스는 2012년에 설립됐는데 조만간 미국 또는 홍콩 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초에 평가된 기업가치가 2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틱톡은 월간 사용자가 7억명에 달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외에 뉴스플랫폼 진르터우타오, 틱톡보다 긴 동영상 플랫폼인 시과스핀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일각에선 장이밍이 CEO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관련 사업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달 전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핑뚜어뚜어의 설립자 콜링 후앙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절, 미국측은 바이트댄스를 향해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를 오라클에 매각하려 했으나 현재는 매각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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