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3·8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가 27일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의장에 3선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이철규 의원을, 원외 최고위원에 ‘비윤’(비윤석열계) 강대식 의원을 지명한 데 이어 이날 여의도연구원장에 초선 박수영 의원을 임명했다. 현역 의원이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은 것은 2019년 당시 김세연 의원 이후 4년 만이다. 박 의원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책과 전략, 기획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수영 신임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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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여의도연구원장에 취임하는데 늘 하던 취임식을 하지 않는다”며 “임명장을 받자마자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끝장토론을 진행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료틱하게 이야기하면 여의도연구원 혁신 방안 토론이고 내 방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여의도연구원은 왜 틀렸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은 여야 싱크탱크의 역량이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의도연구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정당 정책연구소이자 보수정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점차 정책기능이 약화되고 여론조사 기능마저 신뢰도를 잃으면서 개혁 요구에 직면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참패한 뒤에는 발전적 해체의 기로에 놓였다. 당시 여의도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선거 전략과 크게 비교됐다.
이에 박 의원은 2020년 21대 국회 초기 국민의힘 초선 모임 ‘초심만리’를 이끌며 여의도연구원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대표가 아닌 인사가 이사장을 맡고, 연구소 내 장기적으로 연구할 전문가를 발탁해 임기를 보장하는 내용 등의 쇄신을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당 홍보본부장에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을 내정했다. 보수 유튜브 ‘따따부따’ 진행자로 알려진 민 원장은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당초 이날 박 의원과 함께 공식 임명될 예정이었으나 ‘친윤 일색’이란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한 차례 연기했다.
민 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정이 추진하는 국정 방향과 국정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저질 여론 선동에는 맞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공영방송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홍보 수단을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를 활성화하고 대통령실 소식도 적극적으로 전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