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 정계복귀가 예상되는 손 전 대표가 그동안 전남 강진으로 찾아온 사람들을 보기는 했지만, 2개월 만에 연거푸 만나는 이는 박 위원장이 유일하다. 두 사람이 워낙 막역한 관계라고 해도,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앞둔 시점이라 만남이 예사롭지 않다.
손 전 대표와 박 위원장은 목포에서 무슨 애기를 나눌까? 두 사람이 지난 6월 3일 비공개로 회동했을 때와는 상당히 다른 얘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서로 근황을 묻고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타진하는 것이 주제였다면, 지금은 정계복귀와 향후 행보,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과 제3지대 정계개편론, 내년 대선까지의 정치권 이합집산 등에 대해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 후 구상에 대해서 얘기할 것 같다. 복귀 명분이 있을 것 아니냐. 지금까지 그 얘기는 한 번도 안했는데, 복귀하려면 국민들한테 설명할 수 있는 명분을 내와야 한다. 아마 개헌이나 국가대개조이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만약 손 전 대표가 정계복귀 명분을 설명하면 박 위원장이 손 전 대표의 양해를 얻어 이를 언론에 공개할 수도 있다. 복귀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돕는 셈이다.
박 위원장은 2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국민의당 중심의 민의가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중심의 개편을) 하겠다. 지금 거론되는 통합이나 제3지대 텐트론, 창당론 등은 국민의당을 소멸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에게도 이러한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얘기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대선 정국을 논의하다 보면 두 사람이 교집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손 전 대표 측근은 “간단한 분들이 아니고 더민주 국민의당 등의 당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상당한 얘기가 오갈 것 같다. 두 분이 어느 당에 구애받고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내년 대선 판을 어떻게 짤 것인지 얘기하지 않겠느냐”며 “내일 만남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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