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000830) 주가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6만4500원으로 마감, 지난 4일 엘리엇 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1:0.37을 기록, 엘리엇 등장 후 최저치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엘리엇이 지분 7.12% 보유신고와 함께 경영참여를 선언한 지난 4일 10% 급등,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1:0.36을 기록하며 단숨에 합병비율을 넘어섰다.
이후 엘리엇이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공방이 본격화되자 재차 급등, 지난 10일에는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이 1:0.42까지 치솟았다. 양사의 주가비율이 지속적으로 합병비율보다 높다는 것은 시장 심리가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는 엘리엇측 주장과 흐름을 같이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었다.
삼성물산 주가하락으로 자연스레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합병비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시장가치에 반영되지 않은 정보라고 가정해도 주가비율이 0.35 이하에서 유지된다면, 합병비율 산정의 불합리성에 대한 엘리엇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SDS가 장중 8% 이상 급등하는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SDS와 삼성SDI 합병 시나리오가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 삼성물산(삼성물산+제일모직)과 통합 삼성SDS(삼성SDS+삼성SDI)가 만들어지면, 호텔신라(008770)를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그룹 산업계(비금융) 계열사가 3세 지배구조 아래 놓이게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SDS주가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전날보다 1.57% 오른 2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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