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 엘리엇 등장후 최저치로 '뚝'

  • 등록 2015-06-18 오후 4:38:37

    수정 2015-06-18 오후 4:38:37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성물산 주가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경영참여 선언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로써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합병비율(1대 0.35)에 가장 근접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물산(000830) 주가는 전날보다 1.83% 하락한 6만4500원으로 마감, 지난 4일 엘리엇 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1:0.37을 기록, 엘리엇 등장 후 최저치를 보였다.

삼성물산의 주가는 엘리엇이 지분 7.12% 보유신고와 함께 경영참여를 선언한 지난 4일 10% 급등,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1:0.36을 기록하며 단숨에 합병비율을 넘어섰다.

이후 엘리엇이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공방이 본격화되자 재차 급등, 지난 10일에는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이 1:0.42까지 치솟았다. 양사의 주가비율이 지속적으로 합병비율보다 높다는 것은 시장 심리가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는 엘리엇측 주장과 흐름을 같이한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0일 장 마감후 삼성물산이 KCC(002380)에 자사주(5.76%)를 전량 매각키로 하면서 이튿날인 11일부터 주가 흐름은 뚜렷한 약세로 돌아섰다. 백기사 KCC의 등장으로 삼성 측이 의결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과 함께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성 물량까지 나오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합병발표 이전에 삼성물산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투자자나 엘리엇 등장 이후 매수에 나선 투자자 모두 일정수준의 차익이 가능한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삼성물산 주가하락으로 자연스레 제일모직과의 주가비율도 합병비율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자산가치가 시장가치에 반영되지 않은 정보라고 가정해도 주가비율이 0.35 이하에서 유지된다면, 합병비율 산정의 불합리성에 대한 엘리엇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SDS가 장중 8% 이상 급등하는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SDS와 삼성SDI 합병 시나리오가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적절히 확보했다고 가정하면, 삼성SDS와 삼성SDI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없거나 약한 관계사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합병비율은 제일모직·삼성물산의 비율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통합 삼성물산(삼성물산+제일모직)과 통합 삼성SDS(삼성SDS+삼성SDI)가 만들어지면, 호텔신라(008770)를 제외한 대부분의 삼성그룹 산업계(비금융) 계열사가 3세 지배구조 아래 놓이게 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SDS주가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전날보다 1.57% 오른 2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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