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삼성의 막대한 헌납은 이재용 경영권 강화 위한 뇌물?”

국민연금,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찬성해 2조원 손해 봐
이 부회장은 7900억원 추가 이득, 검찰 철저히 수사해야
  • 등록 2016-11-15 오후 1:09:52

    수정 2016-11-15 오후 1:09:52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국민의당은 최순실씨가 국민연금을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와주고 그 대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청년희망재단에 출연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삼성의 대규모 기금 출연은 사실상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뇌물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삼성 재벌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원 204억, 청년희망재단에 이건희 회장 200억원 등 임직원 명의로 수백억을 헌납했다. 그리고 최순실 딸 정유라의 말 구입 및 운영비로 35억을 송금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업하는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재벌들에게 공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뇌물 가능성을 지적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검찰은 삼성이 무슨 이유로 인해서 두 재단과 청년희망 재단에 막대한 뇌물성 출연금을 헌납하고 최순실 딸 정유라에게 35억을 건넸는지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논란 끝에 이뤄졌다. 삼성물산의 제1대 주주로서 애초에는 합병에 반대하던 국민연금 관리공단이 막대한 평가손실을 감수하며 합병의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국민연금과 재단 출연금간에 상관관계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국민연금이라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노후대책 자금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며 삼성의 3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용으로 이용이 되었다면 이는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가. 결국 삼성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막대한 헌납은 사실상 이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뇌물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연금 덕분에 이 부회장이 8000여억원의 추가 이득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김경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0월 안철수 의원은 국민연금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적정 합병 비율을 1대 0.46으로 추산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1대0.35 합병 비율에 찬성했다. 덕분에 삼성가는 삼성물산의 지분을 3.02%포인트, 지난 1일 종가 기준 7900억원을 더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의 감소를 초래하지 않고 기금의 이익을 반하지 않는다’는 국민연금 내부 방침마저 어기면서까지 2조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7900억원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삼성의 대가는 최순실에게 직접 송금한 35억원의 자금과 승마협회를 통한 180억원 지원계획, 미르·K스포츠에 출연한 200억원의 자금이었다. 국민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쓰였다. 국민은 2조원을 손해 봤고 이 부회장은 7900억의 불법소득을 올렸다. 우리당은 국회에서 국민연금과 삼성, 최순실의 공모여부를 밝히고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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