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와 코끼리'에 증시 들떴다

알리바바 한국관 개점…새 유통채널 확보
모디 인도 총리 방한으로 경제협력 논의
신흥국 양대 경제대국 수혜바람 솔솔
  • 등록 2015-05-19 오후 4:36:13

    수정 2015-05-19 오후 4:36:13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알리바바와 코끼리의 활약이 눈부셨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인터냇 쇼핑몰인 티몰에 한국관을 개관했다는 소식과 ‘슈퍼 코끼리’로 불리는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방한에 증시가 들떴다. 신흥시장의 맹주와 이를 대체할 강력한 도전국의 소비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보령메디앙스(014100)제로투세븐(159580)은 10~12% 급등했다. 남양유업(003920)이 7% 이상 상승했고 깨끗한나라(004540), 네오팜(092730), 매일유업(005990) 등도 1~2%대 강세를 나타냈다.

화장품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은 이날 하락했지만 제닉(123330), 코스맥스(192820), 코리아나(027050), 한국콜마(161890) 등 중소형 화장품주는 1~4%대 상승세를 보였다. 쿠쿠전자(192400)는 9% 이상 뛰었고 리홈쿠첸(014470), PN풍년(024940)도 5~7% 올랐다.

이처럼 중국 소비 수혜주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알리바바의 한국관 개설 효과 때문이다. 전일 알리바바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티몰 한국관 개통식을 갖고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버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역직구’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은 분유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지난 2008년 9월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해 작년 말 기준 약 28조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보급률이 45%에 불과한데도 해외 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에 비해 약 13배에 달한다.

인터넷 보급 확대와 중국인들의 구매력 향상으로 이 같은 하이타오(중국 해외 직구족)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오는 2018년까지 중국의 해외직구 시장은 연평균 60%씩 성장해 약 18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티몰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자주 찾는 온라인 장터”라며 “중국 내수시장에 또 하나의 명동거리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티몰 한국관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미샤, 이니스프리, 바닐라코, 도도 등의 화장품과 제로투세븐이 판매하는 유아복 알로앤루, 보령메디앙스의 B&B, 네오팜의 아토팜, 쿠쿠전자의 전기밥솥 등이 추천 브랜드로 올라와 있다.

모디 인도 총리의 방한도 일부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다. 인도는 인구 12억360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다. 그만큼 소비 시장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 특히 25세 미만 젊은 층이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가 중국 경제보다 더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7.5%로 중국의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개발과 규제완화, 외국인 투자유치 등의 ‘모디노믹스’를 적극 추진해 인도 경제의 성장엔진을 달구고 있다.

이런 모디 총리가 한국을 찾아 재계 인사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정부가 주관한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한 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대기업 경영진과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이어 울산으로 내려가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둘러봤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락출발했지만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모디 총리와 만나 인도 제3공장 건설을 비롯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보합으로 마감했고 기아차는 0.93%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4월 실적개선과 함께 모디 총리의 방문까지 더해지면서 8% 급등했다.

인도에서 휴대폰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는 1.36% 올랐고 인도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해온 포스코도 0.79% 하락마감하긴 했지만 면담 소식 이후 장중 0.7% 반등하는 등 반응을 보였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유통업체들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이익을 내면서 제품을 팔기가 쉽지 않았는데 티몰 한국관을 통해 중국인에게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한 셈”이라며 “인도의 경우 현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이 주로 진출해 있는데 기대감은 가질만 하지만 아직은 이질적인 문화 때문에 소비재들의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알리바바 티몰에 개설된 한국관 첫 페이지
△中 알리바바 티몰에 개설된 한국관 추천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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