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쾌감 회로가 강해지면 같은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더 큰 기쁨을 느낀다. 그러면 쾌감 유지를 위해 배가 크게 고프지 않더라도 음식을 계속 먹게 된다. 음식 섭취를 크게 줄이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과식과 폭식이라는 음식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사람은 틈틈이 더 많이 먹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과식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망가져 버린다.
과식과 폭식에 대한 내성이 생긴 이들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만 전문의 박용우 박사는 최근 발간한 저서 ‘음식 중독’에서 여덟 가지 음식 중독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다. 음식 중독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자료다. 다음 체크리스트에서 해당 사항이 3개 이상이면 음식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3개 이상일 때에는 즉시 내원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2. 배가 부른데도 계속 음식을 먹고 있다.
4.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과식 때문에 축 처져 있거나 피로감을 느끼면서 보낸다.
5.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혹은 자주 먹느라 업무 시간, 가족·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 중요한 약속이나 여가 활동에 지장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
6. 음식을 일부러 끊거나 줄였을 때 금단증상(불안, 짜증, 우울감이나 두통 같은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7. 불안과 짜증, 우울감이나 두통 같은 신체 증상 때문에 음식을 찾아 먹은 적이 있다.
8. 특정 음식을 일부러 끊거나 줄였을 때 그 음식을 먹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경험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