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중진 의원 중에서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된 주장이 있었다. 특히 손 전 대표 영입 문제 논의가 있었다”며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기존에 그랬던 것처럼, 국민의당은 열린 정당을 표방하고 있고 따라서 손 전 대표를 포함한 많은 외부인사에 대한 영입노력을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박 위원장이나 안 전 대표 등 개별적인 차원에서 손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낸 적은 있지만, 당 공식회의에서 손 전 대표 영입문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상도 거당적이다.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기존의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정치혁명을 계속해야 하는데 (손 전 대표는) 에너지를 충분히 갖고 계신 분”이라며 “안 전 대표도 좋은 분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좋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도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 전 대표의 영입에 대해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어쨌든 간에 국민의당이 집권하기 위해선 안 전 대표 독주체제로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독주하면서 계속 그렇게만 국민들에게 비춰지면 경쟁력을 상승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손 전 대표 영입을 통해 리베이트 파문을 수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더민주, 국민의당보다 10% 가량 앞서… 호남민심 요동 = 진짜 이유는 뭘까? 원인은 흔들리는 호남 민심에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중에서 23석을 석권할 정도로 호남 지지기반이 당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호남 지지기반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총선 후만 해도 국민의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15~20% 가량 우세했던 것이 조정기를 거친 후 리베이트 파동을 만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호남에서마저 더민주에 지면 국민의당은 전국 정당 지지율에서 10% 가량 뒤쳐져 있는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다. 내년 대선 국면에서 주도권을 쥘수 없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문제는 국민의당에 호남 민심을 되돌릴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정동영 의원, 천 전 대표 등이 있지만 대선 주자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안 전 대표가 있긴 하나, 리베이트 파동 때문에 내상을 입었다. 외부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손 전 대표 영입 신호만 줘도 국민의당 손해 볼 것 없어 = 바깥에서 찾는다면 전남 강진에서 3년째 칩거중인 손 전 대표 만큼 호남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물론 더민주 당원이기는 하지만, 정계를 은퇴했다 복귀하기 때문에, 손 전 대표의 결심에 따라서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결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줘 호남민심을 붙들어 맬수 있다면 국민의당으로써는 손해 볼 것이 없다. 손 전 대표 측근은 “박 위원장의 러브콜이 나름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왜 저렇게 러브콜을 보내는지 잘 볼 필요가 잇다. 국민의당이 호남 정서에 얹혀 있는데, 호남 간판이 없다. 호남을 대변해줄 수 있는 사람이 마땅치 않다. 어쨌든 손 전 대표는 강진에 만 2년 가까이 있었다. 호남에서는 (손 전 대표에 대해) 정서가 있다.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으로 올수 있다고 계속 제기해서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정치권 새판 짜기를 주장해온 손 전 대표가 정계개편을 고리로 제3지대서 국민의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 여기에다 박 위원장과 손 전 대표의 특수관계도 국민의당 선택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다른 측근은 “지금은 아니지만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닫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정계개편이 일어나지 않는 한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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