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피스톤,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에게 7개월간 월급 지급

동양피스톤,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유명
홍순겸 회장 "직원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
  • 등록 2014-12-10 오후 5:59:13

    수정 2014-12-10 오후 6:07:21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황지현 양의 아버지 황인열 씨가 몸담고 있는 동양피스톤이 황 씨에게 세월호 참사 이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음에도 7개월간 월급을 계속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이 회사의 홍순겸 회장은 “직원들이 기술을 가지고 회사를 나가면 회사가 운영될 수 있겠느냐”며 매일 같이 직원의 이직률을 직접 챙기는 경영인으로 소문이 나 있다. 황씨에 대한 회사의 월급지급 사실에 대해서는 회사는 함구하는 분위기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황인열 씨와 관련된 일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당연한 일”이라며 “굳이 언론을 통해 내세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을 생산하는 동양피스톤은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동양피스톤은 2년 이상 재직한 직원 모두에게 자녀 한 사람당 반기 180만원까지 학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또 은행권의 ‘희망엔지니어적금’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이 월 10만원 적금을 부으면 회사가 추가로 10만원을 더 보태주고 있다. 아울러 2010년부터는 매월 실적을 전 직원에게 공개해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 모든 게 가능했던 것은 창업자인 홍 회장의 ‘직원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는 믿음 덕분이다. 2010년 이후 동양피스톤의 이직률은 0.5% 내외에 불과할 정도로 직원들의 애사심이 깊다.

동양피스톤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로부터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선정됐다. 앞서 7월에는 세계적인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을 위한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도 꼽혔다.

직원을 아끼는 기업 분위기는 기술력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동양피스톤이 지금까지 보유한 특허만 30개에 달하며, 지난 10월에는 한국기계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올해의 10대 기술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0년 1048억원이던 매출액은 5년 만에 254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시장점유율에서 국내 1위, 세계 4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홍순겸 동양피스톤 회장. 동양피스톤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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