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대화록 내주 출간..'대우그룹 해체' 직접 증언

26일 출판 기념회.."대우車 헐값 처리"
이헌재 등 관료와 갈등 내용도 포함
  • 등록 2014-08-18 오후 5:18:30

    수정 2014-08-18 오후 5:46:31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2012년 3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2년 대우인회 정기총회 및 대우창립 4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15년 전 대우그룹 해체에 대한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공개 증언을 담은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가 내주 출간된다.

이 책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가 4년간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김 전 회장을 20여 차례 만나 가진 인터뷰를 토대로 집필했다.

책 제목은 대우그룹의 ‘세계경영’이 태동하던 1989년 출간돼 밀리언셀러가 된 김 전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따온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로 정해졌다. 책 제목이 시사하듯 오랜 기간 침묵해온 김 전 회장의 솔직한 심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인회 등에 따르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1967년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에서 출발한 대우그룹은 30여 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다 1999년 8월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뒤 해체됐다.

이번에 출간하는 대화록을 통해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과 주장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여기에는 대우자동차를 부실 덩어리로 낙인찍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헐값으로 넘긴 정부 정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그 탓에 우리나라 경제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데는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을 비롯한 경제관료와 대우그룹 간의 불화가 작용했다는 주장과 대우그룹에 대한 정부 측 위기 진단은 본말이 전도됐다는 강도 높은 비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아웃 결정 후 출국해 해외 체류해온 김 전 회장은 5년8개월 만인 2005년 6월 귀국해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징역 8년6월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9253억원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2008년 1월 특별사면됐다.

사면 후에는 주로 베트남에 머물면서 세계경영의 명맥을 잇고자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진행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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