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 지역 주민 의료·대중교통에 ‘불만족’ 느껴

아주대 의대 이순영·주영준 교수, 불만족, 의료 인프라 1.76배 · 대중교통 1.67배 더 높아
  • 등록 2024-11-07 오전 9:55:51

    수정 2024-11-07 오전 9:55:5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방 소멸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구감소 지역 거주 어르신들이 거주 지역의 의료·대중교통 인프라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와 주영준 연구교수는 행정안전부 지정 인구감소 지역 거주 65세 이상 인구 58,568명을 대상으로,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2021년) 자료를 통해 인구감소 지역 거주 여부와 의료·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를 분석했다.

한국은 현재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수도권 집중화의 여파로 많은 지방 도시가 인구감소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인구감소 위기에 처한 지방 도시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부분 농촌 지역이고, 고령인구의 분포가 높다.

연구팀은 고령인구의 분포가 높을수록 지속적이고 적절한 만성질환 관리가 더욱 요구되지만, 인구감소 지역 대부분이 의료 인프라의 부족과 열악한 대중교통으로 인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인구감소 지역 거주 인구군이 인구감소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인구군에 비해, 거주지역의 의료 인프라에 대해 불만족할 확률이 1.76배,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해 불만족할 확률이 1.67배 유의하게 더 높았다.

주영준 교수는 “거주지역의 의료 및 대중교통 인프라는 지역 주민의 적절한 의료서비스 이용에 중요한 요소”라며 “인구감소 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인구감소 비위험 지역 거주 인구에 비해, 지역사회 내 의료와 대중교통 인프라에 불만족이 큰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순영 교수는 “지역 간 인프라의 격차가 농촌지역과 도시지역 주민의 건강 격차를 더 악화시키거나, 특히 만성질환 관리가 필요한 고령인구의 건강 관리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 늦기 전에 인구감소 지역의 의료 및 제반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점검하고, 지역 간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 ‘Association between residing in municipalities facing population decline and satisfaction with neighboring healthcare infrastructure in older aged adults(인구감소 지역 거주와 지역 의료 인프라 및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만족 간 연관성)’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과학펠로우십 지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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