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中 차기 외교부장 거론 류젠차오 접견…오염수 입장차 재확인

中·日, 양국 고위급 교류 유지 공감
"전략적 호혜관계 포괄적 추진"
中, ''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
  • 등록 2024-05-29 오후 4:42:24

    수정 2024-05-29 오후 4:42:2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과 중국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위해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에 대해서는 이견을 드러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AFP)
29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중국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을 접견했다.

기시다 총리는 류 부장에게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하고,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에 따라 양국 간 과제와 현안에 대해 대화를 통해 진전을 도모하고 협력 분야에서는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 간 교류는 중일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하며 류 부장의 방일이 더 많은 교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기시다 총리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고위급 교류 유지에 공감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협력 관계를 통해 양국의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다만 일본이 ‘하나의 중국’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양측은 고위급 대화의 중요성에는 공감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류 부장은 “핵 오염수라고 하는 민감한 문제는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26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했다. 양국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와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다만 양국 간 ‘전략적 호혜 관계’의 포괄적인 추진이라는 방침은 재확인했다.

류 부장은 공산당 외교 책임자로 왕이 외교부장의 후임 후보자군으로 손꼽힌다. 일본 방문은 2022년 중앙대외연락부장을 맡은 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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