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908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만6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반등 이후 21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늘었고, 같은 달(11월) 기준으로는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최대폭 증가다.
다만 증가 폭은 지난 6월부터 계속해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은 지난 5월(93만5000명) 이후 △6월(84만1000명) △7월(82만6000명) △8월(80만7000명) △9월(70만7000명) △10월(67만7000명) △11월(62만6000명) 등으로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고용의 하락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11월 제조업 분야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10만 1000명에 그쳐 전월(20만1000명)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9월 이후 석 달째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은 전체 취업시장에서 가장 큰 15.8%(11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어 위축시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제조업 고용 둔화세는 글로벌 통화 긴축 및 중국봉쇄 조치에 따른 수출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11월 전년동월대비 14.0% 줄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였다.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 8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 위축도 향후 고용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향후실적을 가늠하는 국내기계수주(2조 5030억원)가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했고, 건설수주도 전년동월대비 40.5%나 줄었다. 건설수주 감소폭은 2013년 2월(-44.4%) 이후 최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시장은 수출 감소 및 투자 위축을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악화에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며 “실물경기 후퇴에 비해 고용시장 후퇴는 본격화 되지 않았기에 향후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