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등 셰일가스 관련 특허 늘리는데 한국은?

최근 5년간 PCT 출원건수 0.7% 불과
시추·굴착·수송 등 셰일가스 개발 간접 특허 대부분
  • 등록 2015-06-22 오후 5:09:13

    수정 2015-06-22 오후 5:09:1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석탄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 셰일가스(오일) 관련 기술 확보에 선진국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해 이에 관한 특허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영국을 선두로 저유가 시대를 이끌고 있는 셰일가스 관련 기술 특허출원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관련 시추·굴착 등의 PCT(특허협력조약) 출원은 지난 2010년 1566건에서 지난해 2956건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7.6% 늘어났다. 올해도 5월말 현재 1335건에 달하는 셰일오일(가스)관련 특허가 PCT를 통해 출원됐다.

PCT를 통해 출원하면 하나의 출원서 제출만으로 가입국(148개국)에 동시에 특허를 출원한 효과를 갖게 된다. 셰일가스 관련 특허출원 대부분은 소위 셰일혁명을 일으킨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2014년까지 지난 5년간 국가별 특허출원(중복집계)을 살펴보면 미국이 8017건(6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캐나다(2039건, 17.2%) △영국(1745건, 14.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을 비롯한 일부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지난 5년 동안 PCT를 통해 출원한 특허는 85건(0.7%)에 불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셰일가스와 직접 관련이 있는 특허보다는 시추나 운송기술의 특허를 출원해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허청 관계자도 “우리나라는 셰일관련 산업이 미비하기 때문에 관련 특허 출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PCT에 출원한 특허 내용을 보더라도 시추, 운반 등 간접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PCT를 통해 출원한 주요 기술분야로는 ‘수압파쇄 및 수처리’가 2655건(22.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드릴비트 및 드릴링(2042건, 17.2%) △데이터 처리 및 제어(1419건, 12.0%) △수평 및 경사시추(1137건, 9.6%) 등이 뒤를 이었다.

셰일오일 분야의 PCT 출원 증가와 함께 우리나라 특허청에 의뢰되는 국제조사건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조사는 해당 출원의 선행기술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출원인은 PCT 출원 시 한국, 미국, 일본 등 20개 기관 중 하나의 국제조사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제조사건은 2010년 580건에서 2014년 1472건으로 늘어났다.

김연호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증가추세인 국제적 수요에 대응해 올해 초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을 신설하는 등 심사인력을 보강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다소 생소한 시추·굴착분야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신기술 교육 등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특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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