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회장 수행비서 소환…증거인멸 가담자 체포

  • 등록 2015-04-22 오후 3:36:17

    수정 2015-04-22 오후 3:36:17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검찰이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수행비서였던 이용기(43)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오후 이 씨를 소환해 ‘성완종 리스트’ 속 금품전달 의혹에 관련된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을 10년 이상 보좌한 이 씨가 성 전 회장 비자금의 용처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기업 홍보팀장인 이씨는 성 전 회장이 의원직을 잃은 이후에도 비서를 맡는 등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지난 3일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됐을 때 함께 했다. 성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날인 8일 변호인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대책회의를 했을 때도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앞서 수사팀은 참고인 조사와 별도로 경남기업의 조직적인 증거 인멸에 가담한 인사들을 긴급 체포했다. 참고인으로 불렀던 박 전 상무를 긴급 체포한 것도 증거 인멸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경남기업 측이 최근 CCTV를 끈 상태로 회사 내부 자료를 파쇄하거나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해 왔다.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디지털 파일의 상당수가 고의로 훼손·삭제된 흔적을 발견했으며, CCTV를 며칠간 꺼둔 채 내부 자료를 회사 밖으로 빼돌린 정황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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